빙수 한그릇이 가족 저녁값보다 비싸네…호텔 “남는게 없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시즌스 호텔은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를 내달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판매한다. 가격은 12만6000원으로 지난해 판매한 ‘골든 제주 애플망고 빙수’(9만6000원)보다 31% 훌쩍 뛰었다.
5성급 호텔 중 단품 기준으로 10만원 넘는 애플망고 빙수를 출시한 곳은 포시즌스 호텔이 처음이다. 제주산 애플망고를 2개 이상 넣었고, 이 밖에 라임과 코코넛 젤리, 망고 콩포트, 망고 소르베 등을 올렸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포시즌스의 가격 인상 공지 이후 소비자들의 눈은 자연스럽게 타 특급호텔 빙수로 쏠렸다.
지난해 주요 특급호텔 망고빙수 가격은 7만~8만원대로 형성됐는데, 이제 다른 호텔도 빙수 가격을 10만원 내외로 올릴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다만 올해 10만원 넘는 빙수는 포시즌스에서만 볼 수 있을 확률이 커졌다. 애플망고 빙수의 원조로 불리는 신라호텔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7일부터 8월31일까지 애플망고빙수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히고 빙수 가격을 9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8만3000원)보다 18.1% 인상한 가격이다.
내달 2일부터 망고 프로모션을 시작할 롯데호텔도 올해 망고빙수를 9만2000원에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 2021년 9만8000원짜리 샤인머스캣 빙수로 완판 행진을 기록했던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은 아직 올해의 빙수 메뉴 및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특급호텔의 빙수 가격 인상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물가 시대라고는 하나 빙수 한 그릇 가격이 10만원에 육박하는 건 과하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호텔 측은 정작 ‘남는 게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에서 판매하는 망고빙수에는 제주산 애플망고 등 고급 재료가 들어가는 만큼 애플망고 가격과 출하량 등이 가격에 반영된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과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실제론 원가율이 낮아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부 따가운 시선에도 올해 망고빙수 인기는 전년과 같이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작은 사치 트렌드와 SNS 인증샷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고, 올해는 특히 엔데믹 속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빙수 수요도 늘어나서다. 망고 외 다른 고급 과일을 활용한 빙수나 디저트 신메뉴 역시 활발히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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