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해의 車' 받은 현대차…1분기 성적은 아쉽네

이강준 기자 2023. 4. 23.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재진출을 선언한 일본 시장에서 올 1분기 200대 미만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본 전기차 시장이 느리지만 성장 중이라는 점도 현대차에겐 좋은 소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일본에 진출했다는 게 우선 의미가 크다"며 "현대차도 처음부터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고 진출한 게 아니다. 향후 전기차·수소차 인프라가 확충되는 시기에 발맞춰 먼저 브랜드를 선점하려는 효과를 노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슈속으로]
8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간담회에서 우라베 타카오 HMJ R&D센터 디자인팀장이 아이오닉5 앞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재진출을 선언한 일본 시장에서 올 1분기 200대 미만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형차를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의 특성과 아직 전기차 인프라 확충이 다른 국가에 비해 미진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2025년 이후에는 제대로 된 성적표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3월 일본에서 16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5%나 늘어난 수치지만 전체 일본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0.2%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해서 52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9월 147대가 판매되며 세 자릿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월 평균 판매 대수는 44대였을 정도로 부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부터 일본 현지 법인인 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을 설립하고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를 온라인으로만 판매를 시작했다. 2009년 일본 시장 철수를 결정한 후 13년만이다. 당시 토요타·혼다 등 자국 완성차 브랜드의 입지가 견고했고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유럽 브랜드도 고전했던 곳이다.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완성차 산업을 꾸린 일본인만큼 전기차 전환 속도도 미국·유럽 등지에 비해 느린편에 속한 점도 컸다. 지난해 일본 전체 승용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같은 해 한국·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전기차 시장은 5~11%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만큼 아직 가능성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동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인만큼 일본에서 '전기차 브랜드'로 먼저 자리를 잡으면 추후에 시장이 커지면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전 세계 자동차 1위 토요타의 나라에 재진출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가 '일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Japan) 2022-2023'에서 '올해의 수입차'를 수상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이른 시기에 소기 성과도 거뒀다. 현대차 아이오닉5가 '일본 올해의 차 위원회 실행위원회'가 주최하는 '일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Japan) 2022-2023'에서 '올해의 수입차'를 수상한 것. 내·외관 디자인, 긴 주행거리, 주행성능, 편의·안전 사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본 전기차 시장이 느리지만 성장 중이라는 점도 현대차에겐 좋은 소식이다. 지난해 일본 전기차 판매량은 3만1592대였는데 전년 동기 대비 49.5% 늘었다. 보수적인 일본 자동차 시장 성격을 고려하면 높은 성장세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일본에 진출했다는 게 우선 의미가 크다"며 "현대차도 처음부터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고 진출한 게 아니다. 향후 전기차·수소차 인프라가 확충되는 시기에 발맞춰 먼저 브랜드를 선점하려는 효과를 노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본격화되는 2025년 이후가 되어서야 현대차의 성적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