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윤 대통령 발언 관련 주중대사에 항의 "용납할 수 없다"

유혜은 기자 2023. 4. 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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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중국 외교부가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중국주재 한국대사에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3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대만 문제에 대한 한국 지도자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정재호 주중 대사와 엄숙한 입장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쑨웨이둥 부부장은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 문제처럼 지역적 차원을 넘어선 세계적인 문제"라며 "(윤 대통령의)발언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중국은 심각한 우려와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계에 중국은 하나뿐이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라며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자 중국 핵심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다. 대만 문제의 해결은 중국 인민의 일이므로 어떠한 세력도 개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지도자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언급하지 않고 대만 문제와 한반도 문제를 동일시했다"면서 "남한과 북한은 유엔에 가입한 주권 국가로, 한반도 문제와 대만 문제는 성격이나 경위가 전혀 다르고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이 한중수교 공동성명 정신을 성실히 준수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며 대만 문제에서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정재호 주중대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한국 측은 줄곧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 왔으며 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의 긴장은 무력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이러한 변화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만 문제는 북한 문제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도 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타인의 말참견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한국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우리 외교부도 입장을 내고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을 우리 정상이 언급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중국의 국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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