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안전체험관 유치 열기 ‘후끈’···내달 2일까지 부지 공모
경북종합안전체험관 건립을 위한 부지 공모가 시작되면서 경북지역 시·군들의 유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경북도는 다음달 2일까지 시·군을 대상으로 종합안전체험관 건립 터를 공모한다고 23일 밝혔다.
안전체험관은 재난·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위험 상황을 실제 상황처럼 체험해 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총사업비 330억원으로 부지 5만㎡, 건축면적 7000㎡ 규모로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안전체험관이 없는 시·도는 경북을 포함해 전남과 대전, 세종 뿐이다.
공모에 참여하는 시·군은 5만㎡ 이상의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기반시설을 조성해야 한다. 부지 선정은 인근 체험관과의 거리·인구수·교육수요·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선정 위원회를 거쳐 결정된다.
이에 따라 안전체험관 유치를 위한 경북지역 시·군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구미시는 지난 3월 산동읍 에코랜드 인근을 사업부지로 선정하고 안전체험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미의 안전교육 필수 이수 대상 학령인구가 경북 전체 학생 수의 21.4%를 차지한다는 점, 226개의 유해화학물질 취급 업체와 9만여명의 노동자가 종사하고 있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구미시의회도 지난 18일 ‘경상북도 안전체험관 구미시 유치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영주시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안전체험관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일찌감치 진행하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경북북부권 주민의 안전교육 거점 마련과 지역 균형 발전 등을 고려해 체험관이 영주로 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북남부지역은 경주학생안전체험관과 포스코안전체험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주시도 체험관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비롯해 당진영덕고속도로, 상주영천고속도로 등 편리한 교통망과 낙동강생물자원관·상주보 수상레저센터 등 10여개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체험관을 연계해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지진피해를 겪은 포항시는 포항지진특별법에 따른 후속대책과 인구·산업 등 입지적인 부분을 부각해 유치단을 운영하고 있다.
1978년 한반도 지진 관측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곳이다. 2016년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이듬해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지진 대비한 특화된 안전체험관은 한 곳도 없다.
앞서 포항 시민단체는 “지진 이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지진 피해자 안전시설 건립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없고, (체험관)공모를 진행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지자체 간 불필요한 혼란과 갈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부지 선정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시군의 과도한 열기로 갈등을 초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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