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이 밀어버린 불도저 시장…24년 만에 국산 출시 ‘완판’

HD현대인프라코어 “13톤급도 곧 공개”

24년 만에 출시된 국산 불도저. 에이치디(HD)현대인프라코어가 23일 ‘디벨론’ 브랜드로 10t급 불도저 신제품(DD100)을 내놨다. HD인프라코어 제공

에이치디(HD)현대인프라코어가 23일 새 불도저 브랜드 ‘디벨론’(DEVELON)과 10t급 불도저 신제품(DD100)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첫 생산 물량 5대는 완판됐다”고 밝혔다. 불도저는 토목공사에서 흙을 밀어내어 땅을 다지고, 지면을 평평하게 고르는데 사용되는 장비다.

국산 불도저 생산은 24년 만이다. 1999년 에이치디현대인프라코어의 전신인 대우중공업 시절 토목공법 변화, 굴착기의 불도저 기능 일부 대체, 외환위기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이유로 단종됐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 불도저 시장은 미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에이치디현대인프라코어는 이번에 내놓은 10톤급 불도저에 대해 “유럽 배기가스 규제 기준(스테이지5)을 충족하는 엔진을 장착해, 동급 대비 작업 성능과 연비 효율이 높다. 전방 시야를 좋게 하고 후방 카메라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치디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국내 고객들이 수입 브랜드 위주의 불도저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출시돼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북미시장과 국내에 13톤급 불도저 제품을 연내 출시해 라인업을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