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호텔, 기업 그리고 예술.. 그들이 지구를 지키는 방법
호텔 유통가.. 친환경 캠페인 전개
로컬기업, 공방 연대.. ‘순환’ 모델
# 본격화되는 해외여행 회복세에 맞물려, 한층 뚜렷해진게 ‘착한여행’, 더불어 ‘공정여행’에 대한 관심입니다.
나와 너, 우리가 함께 잘사는 방법론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자신의 소비에 가치관과 신념을 제대로 반영하고 의미를 찾아보려는 ‘미닝아웃(Meaning Out)’ 현상이 두드러지는 분위기입니다.
항공사들이 고객이 여행의 시작과 끝까지 편안한 서비스를 즐기며 가치소비를 실현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나섰습니다.
친환경 연료의 도입이나 지속가능한 소재의 기내용품 등이 대표적입니다.
■ 구명조끼, 또다른 여행의 즐거움으로 가치 제고
탄소중립 일환으로 항공 폐기물 자원을 재활용해 제작한 기획상품을 선보인 곳은 제주항공입니다.
지난해 기내에서 사용한 구명조끼 폐자재로 여권 지갑, 여행용 가방, 미니 파우치 등 여행용 기획상품 3종을 제작해 온라인 쇼핑몰 판매에 나섰습니다.
이들 ‘새활용’ 제품은 기내 폐자재인 구명조끼 부위에 따라 모든 제품의 디자인과 패턴이 달라 자신만의 소장품으로 간직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현수막이나 이너튜브 등 일상 속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가방과 액세서리를 제작 판매하는 글로벌 업사이클링 브랜드와 함께 이같은 기획상품을 제작했습니다.
제주항공 측은 “항공기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제품 생산, 폐기와 관련된 탄소저감 활동에 참여하자는 차원”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호텔업계 등 유통가 참여도 분주합니다.
최근 주요 호텔들이 주목하는 마케팅 키워드 중 하나가 ‘친환경’이기도 해 ‘물의 날’(3월 22일), ‘지구의 날’(4월 22일) 등 특별한 날에 관계없이 친환경 콘셉트 등을 내건 패키지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포장재를 줄이기 위한 무라벨 생수나 호텔에서 나온 페트병 등을 주재료로 한 ‘업사이클링’(새사용) 제품 등은 자주 볼수 있습니다.
■ 지구의날 맞아 에코포인트 증정.. 패키지 구성 등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 글래드 호텔의 경우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부 주관 전국 소등행사 참여와 친환경 캠페인 ‘글래드 에코 포인트(GLAD ECO POINT)’를 진행하면서 지구의 날 기념 객실 상품 ‘해피 얼스 데이(Happy Earth Day) 패키지’를 선보였습니다.
22일 밤 8시부터 10분간 환경부 주관 전국 소등행사에 참여했고 전지점(메종 글래드 제주,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실내 점등, 간판과 옥외 조명 최소화를 통해 온실가스 줄이기 동참에 나섰습니다.
당일 투숙객 대상으로 객실 내 소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경우 ‘글래드 에코 포인트’ 스탬프를 제공했습니다.
글래드 에코 포인트(GLAD ECO POINT)는 친환경 활동 참여와 인증 때 스탬프를 제공하는 고객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으로 11월 30일까지 진행합니다.
또 지구의 날 기념 객실 패키지를 5월 31일까지 선보입니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환경 보호 참여를 독려하고자 고객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과 환경부 주관 소등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다”라면서 “또한 친환경적 가치 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해피 얼스 데이 패키지’로 다가오는 지구의 날 뜻깊은 호캉스를 계획해 보시기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 폐베갯잇으로 나만의 에코백, 만들어볼까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는 제주 구도심을 알리는 66루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솟솟리버스제주와 협업으로 호텔의 폐베갯잇을 활용하여 나만의 에코백을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를 5월 1일부터 4개월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66루트는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을 중심으로 원도심의 문화공간을 알리는 프로젝트로 예술 갤러리부터 역사와 문화의 장소까지 다양한 곳을 호텔만의 색깔로 풀어서 설명합니다.
솟솟리버스제주는 지난 해 1월 제주 탑동에 오픈한 콘셉트 스토어로 이번 체험을 통해 고객들은 폐베갯잇의 모양을 살려 크기와 모양을 정하고 와펜과 단추 등의 부자재를 활용하여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나만의 커스텀 가방을 만들 수 있습니다.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관계자는 "업사이클링 체험과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의 이해를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면서 "이로 인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이 많아 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번 체험이 끝나면 해양 쓰레기 수거 자원봉사를 진행하고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단체 '세이브제주바다' 를 돕기 위해 체험비용의 일부를 기부할 예정입니다.
#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역의 가치를 재창출해 보자는 취지로 로컬기업과 작가가 연계했습니다.
작가는 사용자마다 쓰임이 다를 수 있는 사물의 폐기 방식을 고민해 지속 가능한 순환고리를 갖출수 있는 형태로 공예품이란 모델을 선보입니다.
■ 지역, 순환의 방식을 고민.. 공예로 재탄생한 폐기물
주식회사 한라산, 산호요와 공장 폐기물로 만드는 공예전 ‘공예적 순환 : 폐기물에서 공예품까지’전을 로컬문화복합공간 ‘한림로 555’에서 5월 10일까지 개최합니다.
전시는 지역의 기업인 주식회사 ‘한라산’과 로컬크리에이터 박도연 작가의 ‘산호요’가 함께 진행한 지역자원재생 프로젝트로 지난해 8월부터 기획했습니다.
산호요는 실제 자연물과 비자연물 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연구작업을 진행하는 지역 공방으로 '공예적 순환'전을 통해 ‘버려지는 폐기물의 가치’를 새롭게 녹여내고자 한라산소주 공장에서 버려지는 깨진 유리와 폐라벨지 등 폐기물을 활용하여 공예품에 적용할 수 있는 실험작업을 이어갑니다.
전시에선 기업의 ‘폐기물’이 공예적으로 활용 가능한 범위에 있음을 전달하기 위해 쓰레기에서 실험을 거쳐 미세하게 발전, 새로운 결과물로 확장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창업진흥원의 매칭을 통해 이뤄진 프로젝트는 지역 내 선도기업과 크리에이터가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며 작업할 수 있는 성과와 함께, 지역의 예술가로서 좋은 재료를 만들고, 실험을 반복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29일에는 전시에 사용된 공예 재료로 어린이와 성인 대상 무료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클래스모집은 ‘제주미니’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합니다.
한라산 측은 “제주와 함께 성장한 향토기업과 다양한 분야에서 제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활동하는 로컬크리에이터의 상생 활동을 통해 제주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지역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으면 한다”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의 작은 실험이 도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예술로서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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