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숨고르는 韓증시, 주요 기업 실적 주목

신하연 2023. 4. 2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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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급등세를 보인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박성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기업이익과 침체 징후를 알린 경제지표, 예상보다 강한 연준의 긴축 의지가 혼재되면서 비관과 낙관이 팽팽히 대립 중"이라면서 "이번 주 추세 결정의 근거가 될 빅테크 주요 기업실적,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소비지출, 소비자심리지수가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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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83포인트(0.38%) 오른 2571.49에, 코스닥은 전장보다 9.59포인트(1.07%) 오른 903.84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제공.

연초 이후 급등세를 보인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1일 2544.40으로 마감하며 14일(2571.49)보다 1.05% 하락했다.

코스닥도 주중 913까지 올라섰다가 약세로 돌아서 지난 21일 868.82로 마쳤다. 일주일 전(903.84)보다 3.87% 떨어진 수치다. 주 중반 고점을 높이면서 주 후반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2차전지 관련주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6440억원, 6790억원씩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이 기각 개인은 홀로 1조41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930억원, 38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 주(24~28일) 투자자들은 1분기 기업들의 실적과 주요국 경제성장률 결과 등을 주목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애플, 아마존, 인텔 등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고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완성차와 대표적인 2차전지·디스플레이 기업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박성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기업이익과 침체 징후를 알린 경제지표, 예상보다 강한 연준의 긴축 의지가 혼재되면서 비관과 낙관이 팽팽히 대립 중"이라면서 "이번 주 추세 결정의 근거가 될 빅테크 주요 기업실적,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소비지출, 소비자심리지수가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를 2500~2600포인트로 전망했다. 상승요인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와 중국·일본 연휴기간 관광객 유입 기대를, 하락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및 미국 경기 관련 불확실성을 꼽았다.

한편 2차전지 쏠림 현상과 최근 상승 랠리 이후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 수급이 주로 2차전지로 흘러간 만큼 수급이 유출할 경우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지수는 상승추세가 주춤할 때 악재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 이익추정치의 하락과 급증한 평가 가치(밸류에이션), 높아진 신용융자를 부담 요인으로 꼽으면서 "코스닥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9배를 넘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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