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 못사입겠네…의류·신발 가격 ‘11년만에 최고’

이충진 기자 2023. 4. 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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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와 함게 야외 활동이 늘면서 의류·신발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동복·유아복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관련 물가는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헀다.

23일 통계청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 3월 의류 및 신발 물가는 1년 전보다 6.1% 상승했다. 지난 2011년 11월(6.3%)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14일 튤립 축제가 열리는 대구 달서구 이월드에서 튤립 100만송이가 나들이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축제는 오는 23일까지 즐길 수 있다.



2018년 4월(2.3%) 이후 코로나19까지 이어지면서 의류 및 신발 물가는 줄곧 0∼1%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코로나19가 강타했던 지난 2019년 4∼6월에는 오히려 0.1∼0.2%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1년 11월(1.4%)부터는 의류·신발 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다가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지난 해 5월에는 3%대를 기록했다. 이후 줄곧 늘어 지난 해 11월에는 5%대, 지난 달에는 6%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7월 6.3%에서 지난달 4.2%로 둔화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는 대비되는 수치. 코로나19 기간 위축됐던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의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야외활동이 상대적으로 더 위축됐던 아동복·유아복(9.6%)과 캐주얼 의류(6.9%)의 상승률이 높았다. 신발 물가 상승률 역시 5.9%에 달했다.

반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달 4.2%를 기록해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2분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3% 수준으로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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