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아닌 연기가 좋아요"..'19년 차' 김보라의 성장[★FULL인터뷰]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옥수역귀신'의 배우 김보라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옥수역귀신'은 옥수역에서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 일어나자 특종을 감지한 기자 나영(김보라 분)이 취재를 시작하고 진실에 다가갈수록 공포와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공포 영화다.
김보라는 "제가 공포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고, 재밌게 본 웹툰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떨까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며 "또 '링'의 작가님이 집필에 참여하셨다고 해서 거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보라는 '옥수역귀신'에서 옥수역에서 연이어 벌어진 사망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 '나영' 역을 맡았다. '나영'은 특종이 될 만한 기삿거리를 찾던 중 옥수역 사망 사건을 취재하게 되는 사회초년생 기자로 옥수역의 비밀을 밝히겠다는 집요함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역할에 대해서는 "굉장히 덤덤하고, 요즘에 흔히 이야기하는 MZ세대 느낌이 강하게 묻어난 것 같다. 감독님께서 자기 할 일이 몰두하는 요즘 친구들을 생각하셨다고 하더라"라며 "사실 가편집을 보고 걱정도 됐다. 나영 캐릭터만 혼자 너무 무덤덤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시사회를 통해 다시 보면서 충분히 공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는 옥수역이 아닌 부산에서 촬영했는데 신기했던 게 역에 도착했더니 진짜 옥수역처럼 세팅이 돼 있더라. 부산이라는 인지를 못 하고 촬영했던 것 같다. 실제 지하철역이라 그런지 재밌었고, 감정 이입이 잘 됐다"며 "또 더운 여름에 촬영했는데 시원해서 좋았고, 연기적인 부담감 외에 힘든 점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의상과 메이크업에도 신경 썼다는 김보라는 "의상의 90%는 제가 준비해갔다. 감독님께서도 몸에 더 편한 옷을 입으라고 한 것도 있었고, '나영이라면 이렇게 입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의상을 준비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본인의 성격과 주관이 뚜렷해지면서 의상에도 차별을 두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메이크업으로 촬영했다. 배역에 맞게 메이크업하는데 꾸미는 것보다 일에 몰두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주근깨 분장 외에는 열심히 선크림만 발랐다. 실제로 저도 그렇게 다닌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로맨스와 잘 어울리는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기대감 없이, 이성적으로 사는 게 건강에 좋더라. 지금의 나와 어울리는 걸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하자는 생각이다. 배우로서 스스로에게 냉혹한 것 같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후한데 저에게는 각박한 평가를 한다"고 덧붙였다.
아역부터 시작해 연기 19년 차, 그러나 배우 김보라는 연기가 좋아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부모님에 의해서 연기를 시작했고, 제가 선택하거나 원하던 직업이 아니었다. 그때는 스스로 뭔가를 꿈꾸기에는 어렸던 나이였고, 단순히 학교에 안 가는 게 재밌어서 시작했다가 뒤돌아보니까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더라"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20살 때 10년 차였는데 그때 처음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고 느꼈다. '똑같이 행동하는데 나는 왜 주목받지?'라는 생각에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10분 만에 연기 말고는 배워둔 게 없다는 걸 느꼈다"며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살다가 불과 몇 년 전에 연기에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김보라는 "저는 제가 왜 배우를 하고 있는지 매년 생각한다. 배우라는 직업이 아닌, 연기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25살 때쯤에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꼈는데 드라마 'SKY 캐슬' 이후에 성인 연기를 하면서 다양한 성인들을 마주했다. 아이돌이 됐다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됐다가, 그런 다양한 직업군을 연기하면서 흥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최근까지도 단편 영화를 찍었다. 제가 찍었던 단편 영화가 영화제에 가는 걸 보면서 뿌듯하기도 하고, 다양한 감독님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내 모습이 좋았다. 길게는 일주일, 짧게는 2~3일 정도 촬영하는데 연기를 하면서 지내는 시간이 좋았다. 단편 영화 덕분에 연기를 더 사랑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나이대만 할 수 있는 연기가 있지 않나. 20대의 제가 느끼는 감정과 엄마가 돼서 느끼는 감정은 또 다를 거다. 빨리 30대가 되고 싶고, 40대가 되고 싶다"며 "제가 가지고 있는 게 아직 부족해서 연기할 때도 답답하고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더 많은 경험을 토대로 또 다른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보라는 "저는 직업적으로 목표가 뚜렷하지 않아서 살아남지 않았나 싶다. 또 누가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다.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면 끝도 없는데 비교한다고 성장하는 게 아니고,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면서 '나한테 소중한 게 뭘까'만 생각한다"며 저는 제 삶이 생각 없이 흘러왔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부터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을 마주하면서 성장했다고 느껴지긴 하더라.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작품을 만나서 삶이 좀 더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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