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0년간 몸집 7.3배 키웠다…메리츠 성장률 '1위'

이은정 2023. 4. 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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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5곳 2002년 대비 2022년 연결실적 비교
20년 실적 공시 증권사 44곳…자기자본 627%↑
자기자본이익률 6.2%로 11.1%포인트 늘어
메리츠증권, 영업수익 증가 톱…성장·수익성↑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증권업계의 20년간 연평균 자기자본이 7배, 수익은 22배 성장했다.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3만8005%의 가장 높은 영업수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금융투자협회 창립 70주년·상장사협의회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20년간(2002∼2022년) 국내 증권사의 성장세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2002년(2003년 3월 결산) 대비 2022년(2022년 12월 결산) 연결 실적 비교 가능한 35개 증권사 대상이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2003년 -4.9%에서 지난해 11.1%포인트 상승한 6.2%까지 올라섰다. 지난 20년간의 주가를 비교 가능한 상장 증권사 18곳의 시가총액은 2.6배로 늘었다.

지난 2002년 초 73개에 달했던 증권사는 지난해 말 59개로 줄어 20년 만에 19.2%(14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맥투자증권, 우리증권, 동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등 경영 악화로 인한 청산, 파산, 해산 및 합병·소멸 절차가 진행된 영향이다.

해당 기간 감사보고서 제출 경력이 있는 증권사는 63곳 중 44곳만 존속했다. 이 중 절반 이상(26개, 59.1%)의 기업이 사모펀드 등에 인수합병(M&A)되는 등 대주주 변동을 겪었다. 대주주 변동이 없는 증권사는 메리츠증권(008560), 한국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18개사(40.9%)에 불과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기간 중 자기자본은 10조6829억2100만원에서 77조6228억2800만원으로 626.6% 증가했다. 이는 1년 중의 기초 및 기말 자본의 평균값을 나타낸 수치다.

평균 자기자본 증가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키움증권(039490)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지난 2002년 535억2900만원에서 지난해 4조4474억7800만원으로 8208.5% 증가했다. 이어 △BNK투자증권(6015.2%) △비엔피파리바증권(5159.5%)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4378.8%) △흥국증권(2846.3%) △메리츠증권(2207.0%) 순으로 집계됐다. 평균 자기자본 증가율 10위권 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선정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주요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 2곳이다.

해당 기간 이들 증권사의 총 영업수익(매출)은 지난 2002년 말 9조1201억3400만원에서 지난해 202조5956억1800만원으로 212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6억500만원에서 5조7448억3500만원으로, 순이익은 -5251억6200만원에서 4조7827억2400만원으로 흑자전환 후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 20년간 영업수익 기준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57조375억9100만원으로 지난 2002년 1496억8500만원 대비 38005.1% 증가했다. 이어 △BNK투자증권(17106.9%) △이베스트투자증권(6315.8%) △케이알투자증권(5939.0%) △키움증권(5827.3%) △한국투자증권(4684.7%) △미래에셋증권(2465.7%) 순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 기준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지난 2002년 1억6200만원에서 지난해 417억7600만원으로 25687.7% 늘었다. 이어 △메리츠증권(24017.7%) △BNK투자증권(14708.6%) △키움증권(6255.2%) △미래에셋증권(2329.6%) △흥국증권(1777.4%) 순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기준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2년 500만원에서 지난해 166억8300만원으로 333560.0% 증가했다. 이어 △메리츠증권(224316.0%) △이베스트투자증권(24657.5%) △BNK투자증권(16276.9%) △키움증권(7592.6%) △신한투자증권(3690.6%) 순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흑자 전환이나 적자감소 등의 형태로 정확한 증가율을 책정하기 어려운 기업은 순위에서 제외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 경험이 있는 국내 증권사 28곳 중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상장 폐지된 7곳을 제외한 상장 증권사는 총 21곳이다. 이 중 2002년 12월 말 수치와 비교 가능한 18개 증권사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160.0%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경우 각각 2007년, 2009년, 2019년에 상장해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해당 기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장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의 2002년 12월 30일 기준 시총은 988억8500만원, 2023년 3월 31일 기준 시총은 3조7517억4800만원으로 증가율은 3694.1%이다. 뒤이어 △현대차증권 725.6%(2458억2500만원↑) △한화투자증권 475.4%(4786억600만원↑) 순이었다.

다만 메리츠증권 역시 메리츠금융지주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에 따라 오는 25일 상장폐지된다. 이에 앞서 지난 3일부터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2002년 초 73개에 달했던 증권사는 지난해 말 59개를 기록하며 20년 만에 19.2%(14개)가 사라졌다. 해당 기간 감사보고서 제출 경력이 있는 증권사를 기준으로는 63곳 중 44곳만 남고 19곳(30.2%)이 문을 닫았다. 연도별 증권사 수는 △2005년 말 63개 △2010년 말 62개 △2015년 말 56개 △2020년 말 57개 △2022년 말 59개다.

대표적으로 △비오에스증권 △건설증권 △한맥투자증권 등 6개사가 경영악화로 인한 청산, 파산, 해산 등의 절차를 거쳤으며 △우리증권 △동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등 13개사가 다른 증권사에 합병소멸됐다.

44개 증권사 중 NH투자증권, SK증권 등 26개사(59.1%)는 인수합병(M&A)을 통해 금융지주사, 사모펀드 등에 인수되며 대주주가 변동됐다. 대주주변동이 없는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18개사(40.9%)다. 계열분리로 대주주가 변동된 경우는 제외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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