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빛 발한' 신재하 "본명으로 불리는 것 처음" [★FULL인터뷰]

최혜진 기자 2023. 4. 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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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일타스캔들'·SBS '모범택시2' 출연 신재하 인터뷰
[스타뉴스 | 최혜진 기자]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데뷔 10년차를 맞은 배우 신재하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작품에서 열연만으로 '신재하'라는 본명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신재하는 지난 2014년 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피노키오',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를 잊은 그대에게', '오늘의 탐정', '사의 찬미', '웰컴2라이프', 'VIP',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등에 출연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지만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이 가운데 그는 지난 2020년 입대해 활동을 중단했다. 신재하는 이러한 무명 시기와 '군백기'(군대로 인한 공백기)로 불안함이 컸다고 했다.

"사실 불안감이 매우 컸죠. 제가 인지도가 높은 편도 아니고, 스타성을 가진 것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쉬면 언제 작품을 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어요. '군대까지 다녀오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강박감도 컸죠."

이러한 강박증은 그를 쉼 없이 움직이게 했다. 신재하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한 작품이 끝나기 전에 다음 작품을 정했었다. 오디션만 몇 번을 봤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쉽다. 즐길 수도 있었을 텐데 저를 혹사시켰다"고 전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그런 신재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군 복무를 하던 중 두 작품의 출연 제의가 들어온 것. 군인 시절 그는 tvN 토일드라마 '일타스캔들'(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 연출) 대본 시나리오를 받았고, 군 전역 후 바로 촬영에 돌입했다.

지난달 5일 종영한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다. 극 중 신재하는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 연구소의 메인 실장 지동희 역으로 분해 댄디한 실장과 쇠구슬 연쇄 살인 사건 진범의 모습을 오가며 열연했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모범택시2'에서는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를 위협하는 온하준 역을 맡았다. '모범택시2'는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두 작품은 모두 흥행을 터트렸다. '일타 스캔들'은 17%(닐슨코리아, 이하 전국기준), '모범택시2'는 2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신재하는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 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고, 너무 감사드린다. 군대 전역하고 나서 출연한 '일타 스캔들', '모범택사2'가 너무 잘 돼서 얼떨떨하다. 기분도 좋고, 감사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내가 잘해서 흥행된 건 아니다. '모범택시'는 시즌1부터 잘됐던 작품인데 내가 합류한 거다. 또 '일타 스캔들'에서는 내 정체가 드러나기 전부터 인기가 좋았다"며 "몇 년치 운을 끌어다 쓴 건가 싶기도 하다. 그 정도로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SBS
신재하는 '일타 스캔들', '모범택시2'에서 모두 빌런으로 등장했다. 신재하는 "공교롭게 둘 다 빌런이긴 하지만 '일타 스캔들'에서는 처음부터 악역은 아니었다. 최치열을 아꼈고, 그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빌런처럼 비쳤다"며 "모범택시2'에서는 빌런인데 ('무지개 운수'에) 잠입을 한 거다. 그래서 두 캐릭터의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연이어 악역 연기를 선보인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방송되다 보니 이미지가 겹친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신재하의 재발견인 것은 분명했다. 전작에서 선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그는 "그래도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입대 전 보여 주지 않았던 이미지를 많이 보여 줘서 그런 얘기를 많이 들은 거 같다"며 뿌듯한 심경을 밝혔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바삐 달려온 그는 이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는 "군에선 생각할 시간이 넘쳐나더라. 20대 때는 나를 돌아볼 시간이 전혀 없었다"며 "그런데 군대에서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여유도 많이 가졌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군대에 다녀와서도 쉬지 않고 작품을 할 수 있었다. 결과도 좋아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이젠 나를 돌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모두가 알아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그 시간 동안 후회는 없다고. 신재하는 "많은 분이 제가 고생하고 고민한 것들을 알아주시는 거 같아 감사하다"며 행복해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연기 시작한 지 10년 정도 됐는데 이제 나를 보며 내 본명을 불러주시더라. 10년 만에 첫 경험"이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포텐'을 터트리며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신재하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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