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옷 사기 무섭네’…3월 의류·신발 물가 11년 만에 최고 상승

의류·신발 전년동월比 6.1%↑…아동복·유아복 9.6%↑
코로나19 확산기까지 0~1%대 상승…일상회복 후 상승세
활동 늘며 2월 패션·잡화 매출 16.2%↑…백화점도 증가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의류·신발 물가가 1년 전보다 6%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의류 및 신발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6.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6.3%)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의류 및 신발 물가는 2018년 4월 2.3% 상승한 이후 코로나19 확산기까지 0~1%대 상승률을 보였다. 2019년에는 0.1~0.2% 내린 적도 있었다. 이후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1년 11월 1.4% 오르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5월에는 3%대, 11월에는 5%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지난달 6%대까지 올랐다.

품목별로는 아동복·유아복이 1년 전보다 9.6% 뛰었다. 캐주얼 의류도 6.9% 오르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여자 의류 물가는 5.4%, 남자 의류는 3.6% 올랐고, 기타 의류와 의류 장신구는 각 3.8% 상승했다. 의류 세탁과 수선, 임차 물가는 12.2%, 신발도 5.9% 올랐다.

섬유제품 중에선 청바지 물가가 전년동월대비 11.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피스는 10.1%, 점퍼와 티셔츠는 각각 6.2%, 7.5% 상승했다. 신발 중에서는 실내화가 12.4% 뛰었다. 운동화와 구두 물가는 각각 같은 기간 7.8%,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신발 물가가 오른 건 코로나19때 위축됐던 외부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외활동 증가로 2월 전체 유통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7.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패션·잡화 매출이 16.2%나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복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지난해 12월(13.5%)부터 올해 1월(2.2%), 2월(8.0%)까지 3개월 연속 전월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년동월대비(불변지수) 상승률은 각각 1.8%, 2.8%, 12.8%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2%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 “2분기에는 3% 수준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감산 발표 이후 국제유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향후 국제 유가와 근원물가 흐름이 변수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윤중로를 찾은 시민들이 벚꽃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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