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잘 팔려도 판매인 인기는 '뚝'…"돈 안돼요"
[앵커]
불황이 오면 잘 팔리는 것 중 하나가 인생 역전을 노리는 복권이죠.
실제 요새 복권은 잘 팔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로또 당첨만큼 힘들다'던 복권 판매인 인기는 뚝 떨어졌습니다.
왜 그런지 박지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바 '명당' 복권 판매점 앞에 길게 늘어선 줄.
경기 불황 속 복권 판매는 호황입니다. 지난해는 판매액이 처음 6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복권을 파는 판매인들의 사정은 다릅니다.
<복권 판매인> "이게 워낙 마진이 없잖아요. 하루에 돈 5만원 떨어지는데. 장사 잘되는 것 같아도 실속은 별로 없어."
복권 1장을 팔면 남는 마진은 5%, 지난 3년간 신규 복권 판매점의 연평균 수입도 2,400만원선에 불과합니다.
이같은 정보를 공개하자, 지난해 53대1에 달했던 복권 판매인 모집 경쟁률은 올해 34대1로 뚝 떨어졌습니다.
<복권위원회 관계자> "인건비도 안 나온다는 식으로 포기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고. 사전에 왜 공지를 안 했느냐는 악성 민원도 많이 있었습니다."
복권 판매액은 늘지만, 시민들의 복권에 대한 환상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지난달에는 로또 1등 당첨금이 9억원도 채 되지 않아 "서울에 집 한 채도 사기 힘들다"는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로또를 구입하며 인생역전을 꿈꾸던 발행 초기와는 달리 최근 시민들은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이야기합니다.
<전찬호 / 서울 성동구> "요즘은 금액대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조금 편하게 일할 수 있게, 지금 좀 힘들게 일하고 있으니까…."
<이유영 / 서울 종로구> "가족끼리 여행가고 싶어요. 당첨됐다 해도 일은 계속 할 거고 약간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사는 것 같아요."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로또 #고물가 #경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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