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거포에게서 김상현의 향기가, 영상보고 첫 그랜드슬램, 강렬한 빠던까지 "서산에서 노래하며 광주왔다"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타이거즈에는 한대화-홍현우-김상현-이범호로 이어지는 거포 3루수 계보가 있다. 홍현우를 제외하면 모두 타 팀에서 이적해 KIA 핫코너를 지키던 대형 3루수들이다.
LG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트레이드로 이적한 김상현은 2009년 36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르며 KIA에 우승을 선사했다. 그로부터 14년 후, 계보를 잇는 이적 거포 3루수가 탄생할 전망이다.
지난 겨울 한승혁 장지수와 2대1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거포 유망주 변우혁(23)이 주인공.
지난 2일 개막 이틀째 경기였던 인천 SSG전에서 올시즌 팀의 첫 홈런을 날리며 팀의 시즌 첫승을 견인한 변우혁은 22일 광주 삼성전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리며 6대2 승리를 이끌었다. 대투수 양현종의 160승 달성 경기라 의미가 두배.
변우혁은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두번째 경기에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 1-0으로 앞선 1회 첫 타석에서 원태인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날렸다.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원태인의 4구째 135㎞ 낮은 슬라이더를 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좌익수 피렐라가 움직임을 멈출 정도로 확실한 홈런임을 알 수 있었던 비거리 120m의 큼직한 한방.
KIA 이적 후 시즌 두번째 홈런. 개인통산 첫번째 만루홈런이었다.
한화에서 통산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던 변우혁은 KIA 이적 후 12경기 만에 2홈런과 7타점을 쓸어담으며 KIA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고 있다.
경기 후 만난 변우혁은 전날 아쉬움을 먼저 이야기 했다.
"어제 적시타 하나를 쳤지만 세번의 찬스를 놓쳐 자책을 많이 했어요. 오늘은 경기 전 힘을 빼고 연습한 것이 효과가 있었죠. 어제는 신경을 너무 많이 썼어요. 오늘은 타석에서 아무 생각 없이 투수와 싸우는 것만 생각했어요."
김상현을 소환한 멋진 배트 플립. 데뷔 첫 그랜드슬램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너무 좋았죠. 맞자마자 넘어간 줄 알았어요. 1회에 첫 타석에 나와 다행이에요. 제가 홈런친 경기에서 다 이겨서 개인적인 것 보다 더 기쁜 것 같아요. 제가 원래 빠던을 안 하는데 타석에서 여유가 생겨서 그런건지 올해부터 뭔가 자연스레 나오기 시작했어요."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고 이적생 신화를 쓴 김상현의 길을 걸을 거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거포 유망주. 공교롭게도 만루홈런을 치기 전에 김상현 선배의 영상을 접했다.
"김상현 선배님의 홈런 모음을 유투브에서 봤어요. 되게 멋있었어요. 김상현 선배님도 KIA 와서 30홈런 치셨더라고요. 그런 소리를 들으면 좋죠."
거포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도움을 주는 사람은 이범호 코치다. 캠프 부터 변우혁의 포텐 폭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미국부터 일본 캠프까지 한번도 부정적으로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코치님과 워낙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햇고, 배트스피드가 빠른 편이 아니라 타이밍이 더 중요했는데 타이밍을 잘 잡아주시니까 좋은 것 같아요. 개막 일주일 이후로 계속 좀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때도 코치님께서 몇 타석 안 나왔으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 계속 타석에 나가면 자연스럽게 다시 올라온다고 말씀해 주신 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KIA 이적 후 긍정적 마인드와 자신감이 오르고 있는 중이다. 행복해진 이유를 묻자 이런 답이 돌아온다.
"출전 기회가 많아진 것 만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디서든 제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작년에 계속 아프고 잘 안 풀리다 보니 자존감과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어요. KIA 오고 나서 다시 새롭게 출발한다 이런 느낌이에요. 서산에 있다 트레이드 돼서 광주에 올 노래 부르면서 왔었거든요. 그때부터 그냥 계속 기분 좋았어요. 지금도요."
좋은 기운과 기분이 열정과 노력을 만든다. 타이거즈 이적 거포 3루수 계보를 이을 포텐 폭발로 이어질 공산이 큰 이유다.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는 KIA의 반등 과정에 변우혁의 활약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그에게서 2009년 판 김상현의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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