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 휴전'에도 수단 교전 지속…韓·美 등 각국 자국민 구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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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군벌 간 교전이 발생 일주일만인 22일(현지시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각국 정부는 군대를 파병해 자국민 구출에 나섰다.
한국은 전날 군 병력과 경호요원, 임무요원 등 50여 명을 태운 공군 C-130J 수송기를 수단 인근 지부티 미군기지로 급파했다.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를 맞은 전날 사흘간 휴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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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413명 사망·3551명 부상"…병원 포격으로 3분의 2 '의료 마비'
(서울=뉴스1) 정윤미 허고운 기자 = 수단 군벌 간 교전이 발생 일주일만인 22일(현지시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각국 정부는 군대를 파병해 자국민 구출에 나섰다.
한국은 전날 군 병력과 경호요원, 임무요원 등 50여 명을 태운 공군 C-130J 수송기를 수단 인근 지부티 미군기지로 급파했다. 이어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보냈다.
우리 병력은 우발상황에 대비해 교민의 안전한 철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은 이날부터 본격 활동을 개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공관원을 포함해 현재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29명이다.
일본 항공자위대 C130·C2 수송기와 KC767 공중급유수송기 등 3대 역시 이날 오후 지부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자위대는 자국민 수송 임무 개시에 대비해 사전 정보 수집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미국 국방부는 주수단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성공적으로 철수를 완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핵심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도 이날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튀니지, 파키스탄, 인도, 불가리아, 방글라데시, 필리핀, 캐나다, 부르키나파소 출신 외국인 66명과 자국민 91명 등 총 157명이 수단 동북부 포트수단에서 홍해와 마주한 제다로 무사 도착했다고 밝혔다.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를 맞은 전날 사흘간 휴전에 들어갔다.
다만 인구 500만명이 거주하는 최대 교전지 수도 하르툼에서는 여전히 도심 속 총성이 퍼지면서 완전한 소강상태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하르툼에서는 이드 알피트르 첫날인 21일 총성이 일시적으로 잦아들었지만 이후 교전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하르툼 거주 가와하라 나오유키는 "도심 상황이 어제보다 오늘이 더 조용했다"며 "다만 창문에서 엄청난 소리가 나서 밖을 보니 폭격기가 날아가고 있었다. 완전한 정전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4일은 휴전 협상이 끝난 후라 공격이 격화될 우려가 있다"며 "움직일 수 있는 것은 23일 하루가 아닐까 생각한다. 23일에도 휴전이 이행돼 한시라도 빨리 자위대 수송기에 의한 대피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지난 15일 무력 충돌 이래 수차례 휴전 협상을 체결했지만 매번 합의를 어기면서 4000여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기준 사망자수 413명, 부상자수 3551명으로 집계했다.
AFP에 따르면 실제 사망자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르툼과 인근 주의 병원 3분의 2 이상이 현재 '서비스 중단 상태'며 코르도판 북부 최소 4개 병원이 포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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