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학폭 피해자 표예림씨, "극단적 선택 시도"

박양수 2023. 4. 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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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카라큘라 "극단적 선택 시도하다 구조"
"한 유튜브 채널이 도를 넘은 2차 가해 벌여와"
"표예림씨, 가해자측 법적대응으로 심적 부담커 "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가 공개한 표씨의 사진.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물 캡처]
학교폭력 피해를 밝힌 표예림씨. [MBC '실화탐사대' 캡처]
학교폭력을 고발한 피해자 표예림 씨의 동창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가해자라며 공개한 여성 4명의 사진과 이름. [표예림 동창생 유튜브 캡처]

이른바 '더 글로리'처럼 학창생활 12년간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백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표예림(28)씨가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심적인 고통을 호소하다 22일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씨는 현재 부산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따르면 표씨는 전날 오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119구급대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표씨는 현재 부산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사고가 일어났으며 다행히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글을 본 팔로워의 빠른 신고로 인해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밝혔다.

병원측에 따르면 조금만 늦었어도 과다 출혈로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표예림 씨는 지난달 한 방송에 출연해 12년 동안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러자 자신을 표예림씨의 동창생이라고 밝힌 A씨가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예림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지속적으로 최모씨, 남모씨, 임모씨, 장모씨가 속한 일진 무리에게 괴롭힘 당했다"며 "더 이상 예림이의 아픔을 무시할 수 없어 익명의 힘을 빌려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들은 예림이 어깨를 일부러 부딪쳐 넘어뜨리고, 옷에 더러운 냄새가 뱄다며 욕설과 폭행을 했고, 머리채를 잡고 변기에 머리를 박게 했다"면서 "예림이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더 괴롭혔다. 단순히 친구끼리의 장난이 아닌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영상에서 학폭 가해자로 지목한 4명의 실명과 졸업 사진을 차례로 공개한 뒤, 이들의 최근 직업과 근황까지 덧붙였다. 가해자들은 군무원, 미용사 등의 직업을 갖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 표씨의 동창생에 의해 유튜브 공개 영상에 게시된 가해자 2명이 이날 표 씨에게 내용 증명을 보냈다.

이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 조항을 근거로 27일까지 자신들의 실명과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의 글을 게재한 뒤, 사과문을 우편으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한편, 표씨는 학교폭력 고발 이후 각종 비판과 압박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한 여러 익명 유튜브 채널이 만들어져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주장들을 쏟아내자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해 왔다.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며칠 전 가해자들이 만든것으로 추정되는 '표혜림가해자동창생'이라는 채널에서 악의적으로 날조된 자료를 이용해 표예림씨를 '거짓말쟁이', '정신 이상자'라며 비난하고, 표예림씨의 부모님에 대한 조롱까지 하는 등 도를 넘은 2차 가해를 벌여 왔다"고 밝혔다.

이어 "표예림씨에 대한 사과는 커녕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변호사를 선임하고 내용증명 까지 보내 그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감을 느껴 결국 자신의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게시한 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씨는 최근 17명의 가해자 중 2명으로부터 신상 공개 영상 삭제와 사과문 등을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표씨는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있는 '표예림동창생'이라는 유튜브 채널은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표씨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제발 부탁드린다. 제 이름 세글자로 동창생이란 이름으로 저를 엮어 동창생이라며 신상공개를 했다. 전 이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 제 동창생들 역시 모른다 답이 왔다. 해당 영상을 내릴 수 있게 부탁드린다. 무분별한 신상공개는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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