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무산, 다시 처벌 원해" 번복한다면…법원 판단은 [죄와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피해자.
화물차 운전자의 부주의로 사고가 났지만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고 석달 후 경찰 진술 조서에 임했던 B씨는 처음에는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검찰은 "B씨가 합의가 되면 처벌까지는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말을 한 것"이라며 실제 B씨 의사는 조건부 처벌불원 의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고, 이에 근거해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기소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16주 중상해에도 경찰에 "처벌 원치 않아"
"합의 무산" 이유로 이후 의사 번복했지만
1·2심 모두 공소기각…"소 제기 자체 안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피해자. 화물차 운전자의 부주의로 사고가 났지만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한 달 후 합의가 무산되자 "합의가 되지 않아 처벌을 원한다"며 말을 바꿨다. 최초 밝힌 의사는 '조건부 처벌 불원 의사'에 불과했다는 주장인데,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을까.
이 사건 피고인은 화물차 운전업무에 종사하는 A씨다.
2020년 2월14일 오전 A씨는 대구 동구의 한 편도 4차로 도로에서 유턴하던 도중 직진신호에 따라 주행 중이던 오토바이와 충돌하게 된다.
A씨가 유턴 전 전방과 좌우를 충분히 살피지 않은 탓에 오토바이는 화물차 우측과 부딪혀 쓰러졌고, 오토바이 운전자 B씨는 좌측 대퇴골 경부·간부 골절 등 16주간 치료를 요하는 중상해를 입었다.
문제는 B씨가 처벌불원 의사를 번복하며 발생했다.
사고 석달 후 경찰 진술 조서에 임했던 B씨는 처음에는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한 달 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B씨는 "합의가 되지 않았으므로 A씨를 처벌해달라"며 입장을 바꿨다.
검찰은 "B씨가 합의가 되면 처벌까지는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말을 한 것"이라며 실제 B씨 의사는 조건부 처벌불원 의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고, 이에 근거해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1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공소를 기각했다. 형사소송법 제232조에 따라 처벌불원 의사는 철회할 수 없다는 게 재판부 판단의 요지다.
A씨가 처음 밝힌 의사를 철회했다 하더라도 앞서 밝힌 처벌불원 의사에 근거해 사건이 종결됐기에, 이 사건은 공소 제기 자체가 불가능한 사건으로 봐야 한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검사는 항소했지만 2심 역시 동일한 판단을 내렸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항소심 심리를 맡은 대구지법 형사3-1부는 지난 4일 검사의 공소 제기 이전 경찰조사 단계에서 B씨가 처벌 불원 의사를 명백히 나타냈고, 이 때문에 B씨 의사에 반하는 공소 제기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B씨가 조사 과정에 기재된 내용에 대해 자필로 이의제기 등이 없다고 답한 등 내용 등도 거론하며 "피해자의 처벌불원 의사가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됐다"고 강조했다.
또 재판부는 교통사고를 일으킨 당사자가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된 경우 검찰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제4조 제1항도 근거로 들며 1심 판단이 정당하다고도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효리, 스타킹만 신고 과감한 팬츠리스 룩
- 송승헌, 신사역 스타벅스 건물주에 이어…최소 678억 시세차익
- '박연수와 양육비 갈등' 송종국, 캐나다 이민? "영주권 나왔다"
- '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딸 최초 공개…"난 행운아"
- 허윤정 "전남편 강남 업소 사장…수백억 날리고 이혼"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제왕절개 출산 후 고열로 응급실行"
- "성매매 중독 남편, 불륜 들키자 칼부림 협박…생활비도 끊어"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반대 서명' 동참 "모자란 남자…"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