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피해자’ 루카쿠 처벌한 심판 판정, 이탈리아 축구 연맹이 뒤집었다
박효재 기자 2023. 4. 23. 10:07
이탈리아 축구연맹(FIGC)가 23일 인종 차별 반대 성명을 내고, 로멜루 루카쿠(인터밀란)에 대한 한 경기 출전 금지 처분을 뒤집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루카쿠는 지난 5일 유벤투스와의 코파 이탈리아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1-1 무승부를 만든 페널티킥 골을 성공한 뒤 관중들에게 침묵하라는 듯 손가락을 입술에 대는 동작을 선보여 도발했다. 이에 따라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했고, 오는 27일 열리는 4강 2차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FIGC는 루카쿠가 인종차별이 담긴 야유에 계속 시달렸던 점을 고려했다. 심판 기구는 루카쿠에 대한 출전 정지를 번복해달라 인터밀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FIGC는 재량권을 사용해 루카쿠에 대한 출전 정지를 뒤집었다.
FIGC는 이날 성명에서 “루카쿠가 상대 팬들로부터 당한 심각한 인종 차별을 평가한 이번 명령은 모든 형태의 인종 차별에 맞서 싸우는 것이 스포츠 시스템의 근간 중 하나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앞서 팬들의 인종 차별 구호 사용으로 유벤투스에 내려졌던 경기장 일부 사용 금지 처분이 먼저 중단되면서 피해자인 루카쿠만 처벌받았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유벤투스는 오는 24일 리그 선두 나폴리와의 홈경기에서 경기장을 가득 채울 수 있게 됐다. 애초 제재대로라면 유벤투스는 알리안츠 스타디움의 남쪽 끝부분을 폐쇄해야만 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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