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에코프로(?)’ 된 포스코…포스코홀딩스에 개미 돈 3조 몰려
2차전지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이하 포스코)의 기업 전망에 대해 4월 19일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가 한 말이다. 최근 포스코는 기존 주력 사업인 철강보다 2차전지로 더 주목받고 있다. 10여 년간 이어진 포스코의 2차전지 관련 기술 개발 노력이 연초부터 불고 있는 2차전지 투자 열풍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민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2차전지 기업으로서 포스코에 대해 "철강 분야에서 광물을 다뤄본 경험과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며 "생산시설에 조 단위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은 몇 안 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포스코홀딩스 목표 주가 50만 원…
‘2차전지 기업' 포스코의 성장 가능성은 대체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2년 연속 증가세인 포스코퓨처엠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 매출은 전년 대비 57% 오른 3조41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1530억 원이다. 여기에 올해 10월 완공 예정인 전남 광양시 니켈, 리튬 생산 공장도 기업 전망을 밝힌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4일 포스코홀딩스 목표 주가를 50만 원까지 높여 잡았다. 최 연구원은 "2025년까지 매년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생산능력이 향상된다"면서 "리튬 모멘텀이 향후 3년간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월 19일 포스코퓨처엠 목표 주가를 46만 원으로 올렸다. 강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모회사 포스코홀딩스를 통해 니켈, 코발트, 리튬부터 전구체, 양극재, 음극재까지 모두 중국을 배제하고 내재화가 가능한 기업"이라며 "IRA 세부지침을 충족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업체로서 가격 프리미엄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환경 규제 걸맞은 결정
포스코의 변신에 대해서는 2차전지 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환경 규제와도 맞물려 적절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준 포스텍 철강·에너지소재대학원 원장은 "철강 수요가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철강은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커다란 한계를 안고 있다"면서 "향후 탄소중립 등 글로벌 환경 규제가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차전지가 이를 상쇄하는 포스코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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