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유료 구독한 계정 차단하자”...인증 마크 놓고 또 혼란에 빠진 트위터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2023. 4. 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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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 월 8달러를 내면 달아주는 파란색 인증마크가 달려 있다. /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가 유료 구독 인증 마크를 놓고 또 혼란에 빠졌다. 트위터는 지난 20일(현지시각)부터 월 7.99달러짜리 트위터 블루 유료 구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계정에서 인증 마크인 ‘블루체크’ 표시를 없애는 조치에 들어갔는데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파란색 체크 인증 마크는 트위터 내 계정이 실제 공식 계정인지를 확인해줘 사칭을 방지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많은 유명인들이 트위터 유료 구독을 하지 않아 인증 마크를 잃는 상황이 발생했다. 트위터가 지난 20일 비유료 구독자의 인증마크를 삭제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교황과 해리포터 저자 JK 롤링, 팝스타 비욘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래퍼 제이지,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이 모두 파란색 체크 마크를 잃었다.

교황의 경우 파란색 인증 마크를 잃었다가 다시 회색 인증 마크를 얻었는데, 머스크는 “교황과 NBA선수 르브론 제임스, 배우 윌리엄 섀트너 3인에 대해서는 직접 내가 돈을 내줬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교황은 돈을 내지 않았지만 머스크가 대신 돈을 내고 인증마크를 다시 달아줬다는 것이다.

유명인들이 인증 마크를 잃고, 계정 사칭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머스크는 색다른 아이디어를 내놨다. 머스크는 21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트위터 구독 요금인) 8달러를 내주는 유명인 계정 지키기 펀드(save-a-celebrity fund)를 시작했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월 7.99달러 구독료를 대신 내주고 유명인들에게 인증 마크를 다시 달아주는 펀드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날까지 인증 마크를 잃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가수 저스틴 비버, 축구선수 호날두, 비욘세, JK롤링 등 많은 유명인의 계정엔 22일(현지시각) 기준 다시 파란색 인증 마크가 달렸다.

한편 트위터에서는 머스크의 유료화 전략에 반발하며 파란색 인증 마크를 단 사람들의 계정을 차단(블록)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지난 21일 트위터에는 ‘블록더블루’라는 계정이 만들어졌다. 트위터에 각종 밈(Meme·트위터에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 유명 트위터 사용자 ‘드릴’도 이에 동참했다. 이들은 파란색 체크 표시가 있는 수십 개의 계정을 한번에 차단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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