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풍악이 울려 퍼진다… 야생마 외국인, 피렐라 향기가 조금씩 난다?

김태우 기자 2023. 4. 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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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나름 3할 타율(.315)을 기록하며 활약한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34)와 계약하지 않기로 일찌감치 노선을 정했다.

라가레스보다 더 나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라가레스보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근래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였다.

콘택트, 주력, 수비, 장타력에서 모두 라가레스보다 더 나은 선수라는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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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성공적인 KBO리그 정착을 이뤄가고 있는 기예르모 에레디아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나름 3할 타율(.315)을 기록하며 활약한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34)와 계약하지 않기로 일찌감치 노선을 정했다. 라가레스보다 더 나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프런트가 김원형 SSG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소개한 선수는 기예르모 에레디아(32)였다. 라가레스보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근래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였다. 콘택트, 주력, 수비, 장타력에서 모두 라가레스보다 더 나은 선수라는 판단을 내렸다. 코칭스태프도 프런트와 생각을 같이 했다. 그렇게 에레디아의 랜딩이 확정됐다.

사실 영입 당시까지만 해도 “라가레스보다 확실히 나은 것이 있나”는 의문이 따라 다녔다. 장타형 선수도 아니었고, 전체적인 장점의 다이아몬드에서 라가레스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는 모험을 하지 말고 그냥 리그에 적응된 라가레스와 재계약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는 혹평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도 라가레스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에레디아는 시즌 초반 여러 장점을 보여주며 SSG 팬들의 마음속에 들어가고 있다. 그라운드에서의 활약이 매섭다. 에레디아는 22일까지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0.344, 2홈런, 9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7을 기록 중이다. 올해 새로 입단한 외국인 선수만 치면 가장 성공적인 데뷔를 이룬 축에 속한다.

타율에서 보듯 기본적인 콘택트 능력이 있고, 예상보다 공도 침착하게 잘 보는 유형이다. 에레디아를 데려올 당시 라가레스보다 확실히 나았던 메이저리그 성적이 존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유인구에 스윙이 적다는 것. KBO리그 적응이 관건이었는데 다행히 그런 장점을 확인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칠 때는 치고, 끈질긴 승부를 해야 할 때는 또 공을 많이 보는 상황에 맞는 어프로치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좌익수 한 자리는 충분히 해줄 만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라가레스가 예상 외로 수비력이 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수비는 확실히 업그레이드다. 또한 저돌적인 주루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SSG에 가장 없었던 유형의 타자다. 코칭스태프나 팬들이나 에레디아가 마음에 들 수밖에 없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출루와 장타를 겸비한 선수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보인다. 근래 들어 타구가 날카로워지는 동시에 공이 뜨면서 장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이는 삼성 입단 첫 해의 호세 피렐라(34)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 피렐라 또한 입단 당시에는 의문점이 많은 선수였지만 점차 강한 타구를 날려 보내고 장타가 늘어가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당시 피렐라에 비해 에레디아는 장타는 적지만 삼진 비율과 볼넷 비율은 더 좋다. 내야에 갇히는 타구보다는 외야로 나가는 타구가 훨씬 더 많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앞으로 들어올 KBO리그 투수들의 견제와 분석을 얼마나 이겨내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출발은 이보다 좋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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