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타이드 "수집형 RPG 상식 깨니 색다른 재미 일품"
한빛소프트라는 사명만 들어도 스타크래프트부터 디아블로2, 워크래프트3, 팡야,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떠오르는 게임들이 많다. 모두 오랫동안 인기를 누린 게임들이다.
온라인 게임이 유행하던 시절 좋은 안목을 보여줬던 한빛소프트가 처음으로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에 도전한다. 바로 18일에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소울타이드'다.
소울 타이드는 2021년 아이큐아이 게임에서 개발한 수집형 모바일 RPG다. 유저는 오랫동안 잠들어 있다가 깨어난 영혼인 '인형'들을 조종하는 인형사로써 이들과 함께 미궁을 탐색해 나가는 게 핵심이다.
장르: 수집형 턴제 RPG
출시일: 4월 18일
개발사: 아이큐아이 게임
플랫폼: 모바일
■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궁 속으로'
소울타이드는 '마녀경계'라 불리는 미궁을 탐색하는 게 핵심 콘텐츠다. 눈앞에 보이는 발판을 터치하면 캐릭터가 이동하는 수동 조작 방식을 사용해 미궁 탐사의 재미를 준다.
미궁은 코앞까지 이동하지 않으면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간다는 선택지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전진할수록 몬스터를 비롯한 각종 함정과 퍼즐이 등장해 이를 해결하는 맛이 쏠쏠했다.
높은 스테이지로 올라갈수록 강해진 몬스터와 더 다양한 장애물이 유저 앞을 가로막는다. 그럴수록 한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는 시간 또한 늘어난다. 보통 이런 경우에 피로감이 상승해서 재미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소울타이드는 탐사의 재미가 높아져 갔다.
탐사도는 각 스테이지마다 존재하며 숨겨진 보물을 전부 찾아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도와준다. 탐사도가 100%에 도달해야 스테이지 스킵 기능이 활성화되므로 한 번 입장했을 때 채우는 게 좋다.
■ 스킬 커스터마이징으로 만드는 나만의 파티
신선함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스킬 커스터마이징'이었다. 수집형 RPG는 대개 한 캐릭터가 하나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덱을 구성할 때도 그 속성에 맞는 캐릭터들만 사용한다.
소울타이드는 당연한 이 상식을 깨뜨렸다. 모든 캐릭터들이 2종류의 전투 방식을 지니게끔 만든 것이다. 전투 방식이 변경되면 캐릭터가 사용하는 속성도 달라지는 경우가 존재한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얻는 '리리이로'라는 캐릭터가 있다. 리리이로는 기본적으로 대검을 휘둘러 적에게 물리 피해를 주는 딜러다.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번개 속성으로 적을 공격하는 딜러로 탈바꿈할 수 있다.
즉, 상황에 따라 물리 혹은 번개 속성을 지닌 캐릭터 활약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스킬 커스터마이징을 사용하면 물리와 번개 속성을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캐릭터가 탄생한다.
캐릭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합을 연구하는 맛이 충분하다. 자신이 적의 약점을 완벽히 대응 가능한 캐릭터가 없다면 보유 중인 캐릭터의 스킬을 혼합해서 돌파하는 것도 소울타이드만의 재미다.
■ '속성과 약점' 활용한 전략이 핵심
소울타이드의 전투는 자신과 적이 번갈아 가면서 싸우는 턴제 방식이다. 매 턴마다 획득하는 자원으로 스킬을 적재적소로 사용해 적을 처치하거나, 다음 공격을 대비하는 등 턴제 전투의 기본을 잘 녹여냈다.
이 방식은 전투의 깊이를 더해준다는 점에선 괜찮은 선택이다. 단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게 턴제 전투다 보니 대중성을 고려하면 양날의 검이다.
개발사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지 대부분의 콘텐츠는 한 번만 클리어하면 버튼 한 번으로 빠르게 넘어가게끔 편의를 제공했다. 실제로 숙제 단계로 넘어가면 긴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다른 턴제 전투 게임과 차이점을 만들어 낸 건 '약점'이었다. 각 몬스터에게는 약점이 되는 속성이 존재한다. 해당 속성으로 적을 타격하는 데 성공할 경우 약점 단계가 감소한다. 약점 단계가 0이 되는 순간 일정 라운드 동안 더 높은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캐릭터의 전투력이 권장 전투력보다 높다면 굳이 신경 쓰지 않더라도 밀어붙일 수 있다. 전투력이 비슷하거나 좀 더 높은 적을 만나면 약점을 노리는 게 점점 중요해진다.
콘텐츠마다 적의 약점 속성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파악해 두고 덱을 구성해서 전투에 임하면 손쉽게 승리하는 게 가능하다. 전략 전투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소울타이드의 전투가 취향에 잘 맞을 것이다.
전투에 돌입하면 캐릭터의 초상화만 출력돼 전투를 보는 맛이 떨어지는 건 아쉬웠다. 미궁 탐사나 숙소 등에 사용되는 SD 캐릭터들을 활용했으면 좀 더 전투에 몰입해서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 적은 투자로 높은 효율 끌어낼 수 있는 과금
소울타이드의 주요 과금 모델은 다른 수집형 RPG와 동일하게 '뽑기'다. 직접 전투에 나서는 '인형'과 인형에게 특수 효과를 부여해 주는 '서번트' 두 가지를 뽑기로 얻을 수 있다. 두 가지를 뽑기로 얻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순한 맛은 아니다.
둘 중 우선도가 높은 건 '서번트'다. 장비와 같은 개념이기 때문에 인형의 부족한 성능을 보완해준다. 그래서 뽑기를 하고 싶다면 서번트를 우선적으로 뽑는 걸 추천한다.
게임을 플레이해 보고 마음에 들어서 과금할 생각이 있다면 '월정액'과 '시즌패스'를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게 좋다. 월정액은 6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착실히 모으면 뽑기를 한 번 하고도 남는다. 시즌패스의 경우 1만2000원만 투자하면 SSR 등급 서번트를 확정적으로 최대 등급까지 높이는 좋은 효율을 보여준다.
소울타이드를 총평하자면 '콘셉트와 기본기를 잘 다듬은 수집형 턴제 RPG'였다. 미궁 탐사라는 콘셉트를 잘 녹여낸 메인 콘텐츠, 속성과 약점 간파로 증폭시킨 전략성 덕분에 차별성과 재미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가장 크게 눈에 띈 약점은 바로 '번역'이었다. 분명 국내에서 직접 퍼블리싱을 진행하는데도 매끄럽지 않았다. 이는 스킬 설명 부분에서 크게 느껴졌다. 스킬 레벨을 높이면 SP 소모량이 줄어드는 걸 'SP 소모'라고 표현하거나 용어가 통일되지 않는 등 여러 가지가 부족했다. 게임에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자신이 퍼즐을 풀거나 전략 전투 등 머리쓰는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소울타이드 찍먹을 추천한다.
1. 미궁 탐사라는 다른 맛을 볼 수 있다.
2. 스킬 커스터마이징으로 덱을 짜는 재미가 있다.
3. 욕심만 버리면 적은 과금으로 즐길만하다.
1. 초반에 수동 조작을 많이 요구해서 귀찮을 수 있다.
2. 턴제 RPG를 싫어하면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3. 본격적으로 과금하려면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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