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뜨면 쫓겨난다고? 이곳은 달라"…줄잇는 '상생매장'

배민욱 기자 2023. 4. 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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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젠트리피케이션 대신 지속 가능 핫플
지역과 상생하는 매장들도 속속 등장
문래공차, 무신사, 마켓컬리, 스타벅스

[서울=뉴시스] 스타벅스 '경동 1960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홍대 앞은 2000년대 문화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홍대 거리를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부상시킨 예술가와 지역 상인들은 정작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도시 발전과 함께 임대료가 상승해 기존 주민들이 터전을 잃는 젠트리피케이션(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쫓기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홍대를 떠난 예술가와 상인들은 문래, 성수, 합정 등에 둥지를 텄다. 그곳은 곧 신흥 메카로 성장했다. 이들 지역에는 도시 성장의 역설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핫플레이스'가 되기 위해 지역과 상생하는 매장들이 등장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거 철공소와 제조업체들의 공장지대였던 문래동 일대는 현재 가장 각광받는 신흥지역이다. 서울 3대 도심 중 하나인 여의도·영등포 상권과 인접해 있고 업무지구 통근에도 용이해 연일 주거 개발의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역 고유의 문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문래창작촌 핫플레이스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발걸음도 활발하다.

주거·상권·문화 3박자를 갖춘 문래동의 공차 매장은 최근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루센트블록 '소유'와 협업해 지역 상생을 위한 매장으로 거듭났다. 문래 공차는 소유의 4호 공모 건물이다. 매장 이익의 78% 이상이 투자자의 임대수익으로 지급된다. 해당 건물의 임차인, 지역 점주, 공차를 좋아하는 고객 등 누구나 5000원의 소액 단위부터 투자할 수 있다.

'내가 만드는 문래 공차'라는 콘셉트로 투자자가 직접 점주가 되서 매장의 매출 상승을 위한 운영 방식을 선택하고 수익률도 올릴 수 있는 상권 선순환 구조다. 문래 공차 청약은 26일 개시된다.

M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핫플레이스 성수에 이들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넘어 지역 상권과 협업해 더 많은 가치를 알리고 있다.

지난해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전한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사옥 1층에 카페 '아즈니섬(ASNISUM)'을 오픈했다. 무신사의 영문 철자를 반대로 쓴 표현인 카페 아즈니섬은 성수 로컬 지역에서 사랑받는 F&B(식음료)를 찾아 편집하고 소개하고 있다.

현재 서울 앵무새, 오버도즈 도넛앤커피, 프라이데이 베이커리 등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지역의 로스터리 업사이드커피와 함께 만든 자체 원두를 사용한다. 무신사는 F&B뿐만 아니라 주력 사업인 패션 영역에서도 로컬 브랜드와 협업한 프로젝트로 상생을 실천할 예정이다.

일상 장보기 앱 마켓컬리는 첫 오프라인 공간 '오프컬리'를 성수동에 개시해 지역 생산자들과 함께 다양한 상품을 발굴하고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오프컬리 개장에 맞춰 성수동에 위치한 센터커피, 로우키, 카모플라쥬, 리커버리커피바, 포배럴 커피 등과 협업해 커피 원두를 입점시켰다. 현재 '서울숲 블렌드', '서울숲 콜라보 드립백' 세트 두가지를 판매 중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지역 연계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문래·성수처럼 과거와 현대의 것이 어우러진 핫플레이스로 도약할 조짐이 보이는 지역이 있다. 지난해 11월 스타벅스는 경동시장 중심부에 '경동 1960점' 문을 열었다. 1960년대에 지어진 경동극장의 내부를 살려 카페로 리모델링한 지점이다. 경동시장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이익공유형 매장인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이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에서 300원씩 적립해 경동시장 지역 상생 기금을 조성한다. 또 매장 내에 작은 무대를 마련해 지역 청년 예술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경동 지역 상생을 위해 동반성장위원회, 경동시장상인연합회, 케이디마켓주식회사와 4자간 상생 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지역 인프라를 개선하고 시장 유관자에게 바리스타 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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