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1.7조 쓸어간 루이비통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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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국내에서 4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루이비통 코리아는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매출, 4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에도 기부금은 단 한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23일 에르메스코리아·루이비통코리아·샤넬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세 명품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3조932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3조2192억원) 대비 22% 증가한 수치입니다.
루이비통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조6923억원, 영업이익은 38% 급증한 417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9% 성장한 338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한 650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210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당기순이익은 23% 늘어난 1538억원이었습니다.
샤넬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조5900억원, 영업이익은 66% 성장한 4129억원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115억원으로 74%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3년간 해외여행 등이 자유롭지 못하자 보복소비 영향으로 명품 수요는 급증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3만 원)로 세계 1위였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이들 명품회사들은 가격을 수시로 인상했습니다. 샤넬은 작년에 네 차례, 루이비통은 두 차례 가격을 올렸습니다.
이들 브랜드는 해외법인으로 보내는 배당금 규모는 늘린 반면 국내 기부에는 인색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538억 중 1170억원을 싱가포르 법인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는데 이는 전년도 960억보다 22% 증가한 수치입니다.
루이비통코리아도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252억원의 배당금을 프랑스 본사에 보냈고, 샤넬코리아 역시 327.5% 증가한 2950억원을 룩셈부르크 법인에 지급했습니다.
그러나 루이비통코리아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3년째 기부금은 ‘0’원입니다.
샤넬코리아는 같은 기간 10억원을 기부금으로 냈고, 이는 전년 동기 7억원에서 3억원 늘린 수치입니다. 에르메스코리아도 지난해 기부금을 5억6100만원 냈는데 전년도 4억5800만원 대비 1억원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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