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의 13% MZ세대...그들은 누구

2023. 4. 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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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중국 MZ세대와 미래’

[헤럴드경제]2019년부터 시작되어 이제는 우리 경제·사회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 단어 중 하나가 MZ세대이다. 연구자와 기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자)와 Z세대(1995~2009년 출생자)를 의미한다. 14세부터 42세까지 이들을 포괄하는 범위가 너무 커 연도별 기준보다는 기성세대와 다른 이들 계층의 특성을 서술하는 목적으로 주로 쓰인다.

김동하 교수(부산외대)는 중국 MZ세대의 경제·사회적 특성을 분석하여, 이를 통해 중국 미래를 전망하려는 ‘중국 MZ세대와 미래’를 출간했다. 중국은 계층을 구분할 때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자), 주링허우(1990년대 출생자), 링링허우(2000년대 출생자)라는 구분법을 쓰는데 공교롭게도 MZ세대 구분과 일치한다.

중국은 전 세계 어떤 국가도 실행하지 않았던 1가구 1자녀라는 가족계획 정책을 1979년부터 2010년까지 32년간 강력하게 실행했다. 위반시 공무원과 국유기업 종사자는 파면·해고됐고, 민간기업 직원은 연봉의 절반이 넘는 벌금을 물어야만 했다. 이렇듯 형제자매 없이 ‘독생자녀’로 자라난 인구가 1억 8000만명으로 현재 중국 인구의 12.7%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독생자녀’가 바로 중국의 MZ세대이다.

저자는 우선 국내 외에서 발표된 바링허우, 주링허우, 링링허우 관련 논문, 기사, 연구 리포트 등을 분석하였다. 특히 중국 내에서 발표된 361편에 달하는 석·박사학위 논문 내 설문조사 결과를 추출하여 이를 분석해 미래 예측에 활용했다. 이를 통해 중국 MZ세대의 가치관(국가·노동), 소비행태, 직업관, 결혼관에 대해 분석했다.

바링허우와 주링허우의 연애·결혼관을 비교해 보여주는 한 설문조사는 호북성 소재 6개 대학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10년의 간격을 두고 2007년과 2017년에 각각 진행되었다. 전자는 바링허우 후자는 주링허우를 대표한다. 연애를 왜 하게 되었냐고 묻는 질문에 바링허우, 주링허우 모두 인생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첫 번째를 차지했으나, 비율은 바링허우가 더 높았다. 특이한 점은 경제적 목적을 연애 동기로 든 바링허우는 11.8%에 불과했으나, 같은 물음에 주링허우는 34.6% 였다. 이는 주링허우의 연애관에 경제 관념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역시 두 그룹에 결혼을 하려는(혹 결혼을 한) 목적을 물었을 때 사랑을 첫 번째 이유로 택한 것은 모두 동일했으나 비율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즉 바링허우(92%)보다 주링허우(87.5%) 비율이 소폭 낮았다. 반면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결혼을 한다는 답변은 주링허우가 53.3% 여서, 바링허우(35.9%)보다 1.5배 가량 많았다.

두 계층이 파트너를 선택하는 기준도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다.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은 ‘인품’으로 동일했다. 그러나 바링허우는 경제적 수입을 네 번째로 꼽았다. 주링허우는 세 번째로 들었다. 즉 바링허우는 33.6%가 경제적 수입을 꼽은 반면, 주링허우는 두 배가 넘는 63.2%가 경제적 수입을 기준으로 파트너를 선택한 것이다. 또 주링허우들이 바링허우보다 파트너 선택시 훨씬 더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지위, 학력, 같은 취미 등이 있었다. 특히 신체 조건은 바링허우는 2.6%에 불과했는데, 주링허우는 26.9%나 돼서 젊을수록 외모(45.3%)와 함께 신체 조건까지 따지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었다.

저자는 매 장마다 결론을 내어 MZ세대를 통해서 본 중국의 미래에 대해 단정적으로 예측하지는 않았다. 또한 361편의 설문조사 분석만으로 거대 중국의 미래를 온전하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저서 곳곳에 서술된 저자와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통해 미래 중국 모습 중 한 조각을 발견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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