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수단서 첫 민간인 대피 "157명 안전하게 철수"

조아름 2023. 4. 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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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수단에 발이 묶였던 자국민과 외국인 등 157명을 자국으로 대피시켰다.

수단에서 군벌 간 유혈 충돌 사태가 발생한 이후 외국 국적의 민간인들이 대규모로 철수한 건 사우디가 처음이다.

수단에서 외국인 민간인들이 대규모로 철수한 건 지난 15일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군부 2인자'인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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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 휴전'에도 교전 계속... 철수 난항
수단인 2만 명 국경 넘어 차드로 피란
19일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주민들이 군벌 간 무력 충돌을 피해 피란을 떠나고 있다. 하르툼=AF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단에 발이 묶였던 자국민과 외국인 등 157명을 자국으로 대피시켰다. 수단에서 군벌 간 유혈 충돌 사태가 발생한 이후 외국 국적의 민간인들이 대규모로 철수한 건 사우디가 처음이다.

22일(현지시간) 사우디 외무부는 "사우디 국민 91명이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튀니지, 파키스탄, 인도, 불가리아, 방글라데시, 필리핀, 캐나다, 부르키나파소 등 12개국 국민 66명과 함께 (사우디 항구도시) 제다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중에는 각국 외교관과 정부 관리도 일부 포함됐다고 사우디 외무부는 덧붙였다. 이들은 수단 현지에서 차량을 이용해 수단 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이동한 뒤, 제다로 가는 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에서 외국인 민간인들이 대규모로 철수한 건 지난 15일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군부 2인자'인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수단 정부군은 각국 외교단과 민간인 철수가 곧 시작될 것이라며 이미 사우디 외교관들이 포트수단을 떠나 본국으로 돌아갔고, 요르단도 같은 방식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요르단은 수단에서 자국민 300명의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문제는 하늘길로 자국민을 철수시켜야 하는 국가들이다. 사흘(21~23일)간의 '이드(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 휴전' 합의를 산산조각 낸 교전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은 더 커졌다. 군용기를 지부티 등 인근 국가에 대기시키고 있는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스페인 등은 수단 영공이 다시 개방되고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자국민들을 철수시킨다는 방침이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현재 수단에 머물고 있는 EU 회원국 국민만 1,500명에 달한다. 미국은 수단에 있는 미국 시민이 약 1만6,000명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수단에서 벌어진 이번 무력 충돌로 최소 420명이 사망하고, 3,700명이 다쳤다고 추정했다. 유엔은 수단의 수도 하르툼 등에서 군벌 간 교전 탓에 발이 묶인 주민들이 단전, 단수, 식량부족 등으로 대규모 피란길에 오르면서 최대 2만 명의 수단인이 인접국 차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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