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영화제 어디로?…예산·내용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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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행사 내용과 규모를 둘러싸고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거액의 결손으로 영화제 자체가 존폐 논란에 휩싸인 와중에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조차 조변석개식 난맥상이 연출되면서 과연 올해 행사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인다.
올해 영화제 개최 계획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아직 변수가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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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행사 내용과 규모를 둘러싸고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거액의 결손으로 영화제 자체가 존폐 논란에 휩싸인 와중에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조차 조변석개식 난맥상이 연출되면서 과연 올해 행사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인다.
제천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지난 21일 열린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에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예산 10억원 증액안을 부결 처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전원 반대하면서 3 대 3 동수로 부결됐다.
민주당 측은 "집행부가 올해 영화제를 축소 개최하고 쇄신하겠다고 해놓고서 사업비를 증액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박기순 제천시 부시장은 지난달 15일 언론 브리핑을 열어 지난해 영화제 개최 과정에서 회계 부실로 5억2천만원의 결손을 낸 데 대해 사과하고 강도 높은 쇄신을 약속했다.
아울러 제천시 추천 2명, 시의회 추천 1명, 영화제 사무국 추천 2명이 참여하는 비상 추진위 체제로 올해 행사를 치르는 등 긴축 운영 계획도 발표했다.
시는 그러나 불과 1주일 만에 내부적으로 영화제 사업비 10억원 증액을 결정한 데 이어 공석으로 두겠다던 집행위원장 자리에 이동준 음악감독을 선임했다.
또 서울사무국 폐쇄 약속도 번복하고 최근 사무실 임대계약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에 대해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영화제를 제대로 치러야 한다는 영화제 사무국과 영화인들의 강력한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수완 시의원은 20일 열린 자치행정위 회의에서 "제천시가 손바닥 뒤집듯 행정을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창규 시장과 엄태영 국회의원 간 갈등이 이런 혼선의 근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제천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창설한 엄 의원이 제천시의 영화제 축소 방침에 반발해 '보이지 않는 손'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에 김 시장이 관행적으로 시장이 맡아온 영화제 조직위원장 자리를 아예 엄 의원에게 넘기겠다고 반응하면서 실제 '엄태영 조직위원장 카드'가 수면 위로 불거지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영화제 정관상 조직위원장을 시장이 아닌 인물이 맡을 수 있고, 국회법상 국회의원이 공익 목적의 명예직을 겸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엄 의원이 조직위원장을 맡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더 강해 실제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올해 영화제 개최 계획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아직 변수가 남아있는 상태다.
비록 10억원 예산 증액안이 상임위에서 부결된 상태이지만 오는 25일 예산결산특위 심의에서 되살아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예결특위 여야 구성비는 5 대 3으로 여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당초 제천시가 편성한 올해 영화제 예산은 19억7천만원(시비 12억원, 도비 5억원, 국비 2억7천만원)이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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