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에드먼이 다저스 트레이드 타깃? “나 같으면 바로 전화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의 유격수 플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됐으나 부상으로 꼬였다. 시범경기 중 주루 플레이를 하다 무릎을 다친 주전 유격수 개빈 럭스(26)의 공백이 너무 커 보인다.
최근에는 평생을 주로 외야수로 뛰었고, ‘내야 아르바이트’는 2루 경력 정도가 전부였던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투입하는 파격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다저스의 고육지책이다. 그만큼 유격수 공백이 크다.
다저스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인 코리 시거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시거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클 수 있을 만한 선수였지만, 다저스는 텍사스의 거액 베팅(10년 3억2500만 달러)을 따라가지 않았다. 이미 2021년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또 하나의 유격수 트레이 터너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터너도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11년 총액 3억 달러에 계약해 또 다저스는 전력 누출이 생겼다. 그러나 이번에도 다저스는 터너 잔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오랜 기간 팀의 차세대 유격수로 육성했던 럭스가 그 뒤를 이어 받을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그런 럭스가 정규시즌에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시즌 아웃이 됐으니 계획의 뼈대가 무너진 것이다.
다저스는 급한 대로 미겔 로하스를 영입해 유격수 자리를 메웠다. 그러나 로하스는 풀타임 유격수라기보다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라고 봐야 한다. 한 시즌 전체에서 유격수 공백을 메워주기는 어렵다. 포스트시즌 이상을 노리는 다저스라면 더 그렇다. 벌써 한계가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그래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솔솔 풍겨 나온다. 다저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유격수를 보강할 것이라는 루머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워싱턴과 신시내티에서 단장직을 역임했던 짐 보든 또한 22일(한국시간) 다저스가 결국은 유격수 시장을 누빌 것이라 예상했다. 보든은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유격수) 아메드 로사리오의 트레이드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면서 ‘내가 다저스라면 볼티모어의 호르헤 마테오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보든은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의 이름에 주목했다. 보든은 ‘내가 다저스라면 당장 세인트루이스에 전화를 걸어 유격수 토미 에드먼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상황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게 보든의 주장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야 최고 유망주인 메신 윈이 콜업을 대기하고 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 48위에 올라 있는 중앙 내야수 자원이다.
세인트루이스가 저조한 출발을 알린 가운데, 어쨌든 유망주들을 콜업하며 야수진의 세대교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윈 또한 부상만 없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는 콜업이 유력하다. 이 경우 2025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에드먼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계속 활용할 수도 있지만, FA 자격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가치가 높은 올해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한국계 선수로 유명하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에드먼은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중앙 내야수 중 하나다. 유격수와 2루수를 볼 수 있으며 때로는 3루와 외야까지 소화하는 전천후 자원이다.
2021년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수상자이며, 지난해에는 153경기에서 타율 0.265, 13홈런, 57타점, 3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5를 기록하며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갖춘 내야수로도 거듭났다. 다저스는 유격수를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보든의 말대로, 세인트루이스의 ‘생각’에 따라 뭔가의 협상이 오갈 이론적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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