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사태’ 수단 교민 28명 모두 안전…“대사관서 대기 중”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4. 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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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검은 연기 피어오르는 수단 하르툼 동부 주거지역. [사진 출처 =AFP 연합뉴스]
유혈 충돌이 빚어진 북아프리카 수단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 28명이 수도 하르툼의 현지 대사관에 모여 이동을 대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현지시간) 남궁환 주수단 대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다같이 대사관에서 자고 이르면 내일 철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수단 내 체류 중인 국민은 29명으로 확인됐으나 남 대사는 “수단 국적을 가진 한 분이 오지 않았다”며 “28명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철수 경로에 대해서는 “현지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본부(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긴밀히 연락하며 지침에 따라 움직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포트수단으로 가서 배를 타는 것도 선택지일 수는 있겠지만,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공항으로 가서 군 수송기를 탈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21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에서 C-130J 수송기가 수단 교민철수 해외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방부]
한편 수단 내 교민 이송을 위해 급파된 공군 C-130J 수송기는 이날 인근 국가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공군 수송기가 지부티 미군기지에 착륙한 것은 수단 수도 하르툼 공항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현지에 도착한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조종사·정비사·경호요원·의무요원 등 50여명은 민을 수송기에 태워 국내로 이송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는 공항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배에 태워 이송하는 계획을 세우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급파했다.

한편 수단에서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전투를 벌이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1일(현지 시각) 집계에 따르면 수단 내전으로 현재 413명의 사망자와 355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재 수단 군벌들은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맞아 사흘간 휴전하리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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