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답사도 못간다' 최상도, 최악도 피한 김은중호, U-20 월드컵 준비는 여전히 깜깜이

박찬준 2023. 4. 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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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상도, 최악도 피했다. 하지만 준비는 여전히 쉽지 않다.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에 나서는 김은중호가 비교적 무난한 조편성을 받았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조추첨에서 프랑스, 감비아, 온두라스와 함께 F조에 묶였다. 폴란드에서 열린 2019년 대회에서 이강인(마요르카)을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직전 5개 대회 성적에 따라 이뤄진 포트 편성에서 2번 포트에 배정됐다. 브라질, 잉글랜드 등을 피했다.

당초 예상한 최상은 미국(포트1), 피지(포트2), 도미니카 공화국(포트4), 최악은 아르헨티나(포트1), 나이지리아(포트3), 이스라엘(포트4)과 함께 속하는 것이었다.

사진제공=KFA

대륙별 안배 원칙에 따라 한국은 1번 포트의 아르헨티나 또는 우루과이와 한 조에 속할 확률이 67%나 됐다. 하지만 한국은 개최국인 아르헨티나, 그와 인접한 우루과이를 모두 피하고 프랑스와 한 조가 됐다. 물론 프랑스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프랑스는 2022년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올랐다. 4강에서 비록 이스라엘에 1대2 충격패를 당했지만, 조별리그는 전승으로 완벽하게 통과했다. 이탈리아도 잡았다. 렌 소속의 스트라이커 로움 차우나가 4골로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역대 전적에서도 1승3무4패로 절대열세다. 그러나 김은중호 입장에서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팬들의 극성맞은 응원을 피하게 돼 다행스러운 결과다. 더욱이 이번 경기는 1차전이다.

2차전 상대 온두라스는 가장 확실한 1승 제물이다. 온두라스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U-20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올랐지만, 역대 전적에서 2승으로 앞서 있다. 스타일상 가장 해볼만한 상대다. 감비아는 복병이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 U-20 네이션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상대전적에서 1승으로 앞서 있지만, U-20 월드컵에서 피지컬이 강한 아프리카 대륙팀은 언제나 껄끄럽다.

사진=국제축구연맹 공식 SNS 캡처

김은중호 입장에서는 프랑스와 1차전에서 승점을 얻고, 온두라스에 승리를 거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16강 시나리오다. 마지막 감비아전까지 경우의 수를 놓고 가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조편성을 받은 김 감독은 "월드컵에 진출한 모든 팀들이 결코 쉬운 상대들이 아니다. 지금부터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1차 목표는 (16강) 토너먼트 진출이다. 토너먼트에 가면 강팀, 약팀 없이 그날 컨디션, 준비와 분위기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여전히 깜깜이 상황이라는 것이다. U-20 월드컵은 당초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인 이 나라에서 반이스라엘 여론이 심화되자 FIFA는 지난달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하고, 아르헨티나가 새롭게 대회를 주최하게 됐다. 일정은 5월20일부터 6월11일까지 변함이 없다. 갑작스러운 개최지 변경에 스케줄도 꼬였다. 당초 김 감독은 24일부터 26일까지 미니 소집을 마친 후,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현장 답사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지 사정으로 답사를 갈 수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일정상 아르헨티나에 입성해서야 현지 상황을 체크할 수 있게 됐다. '언더독'인 한국 입장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수인만큼, 아쉬운 대목이다.

소집 역시 원활하지 않다. 대회를 2주 앞두고 마지막 소집이 가능한데, K리그 일정상 현지로 떠나는 7일에서야 완전체 소집이 가능할 수 있다. 유럽파들이 부상 등으로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도 고민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엔트리가 코로나19 시대 이후 통상적이었던 26명이 아닌, 21명 뿐이라 모험적인 엔트리 구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시간이 많지 않다. 아르헨티나 현지에 가서 팀 조직과 여러가지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FIFA U-20 월드컵 조추첨 결과

▶A조=아르헨티나, 우즈베키스탄, 과테말라, 뉴질랜드

▶B조=미국, 에콰도르, 피지, 슬로바키아

▶C조=세네갈, 일본, 이스라엘, 콜롬비아

▶D조=이탈리아, 브라질, 나이지리아, 도미니카공화국

▶E조=우루과이, 이라크, 잉글랜드, 튀니지

▶F조=프랑스, 한국, 감비아, 온두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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