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자르게 칼 좀 달라”더니… 모르는 옆 테이블 손님 목에 ‘휙’

박선민 기자 2023. 4. 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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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자르겠다"며 종업원에게 칼을 요구하고 있는 50대 남성. /경찰청 유튜브

“밤 자르게 칼 좀 달라”던 손님이 돌연 칼을 들고 앉아있던 다른 손님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47분쯤 부산 수영구의 한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50대 A씨가 손님을 흉기로 위협하는 등 난동을 벌였다. 현재 A씨는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청 유튜브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술집 내부 CCTV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바 형태의 자리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A씨가 종업원에게 “밤을 잘라 먹게 칼을 달라”고 한다. 종업원이 “제가 잘라드리겠다”며 에둘러 거절하지만, A씨는 종업원 손에서 억지로 칼을 뺏어간다. 그러더니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에게 다가가 목에 칼을 들이댄다.

흉기로 술집 내부에 있던 손님들을 위협하고 있는 50대 남성. /경찰청 유튜브
술집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50대 남성을 체포하고 있는 경찰들. /경찰청 유튜브

놀란 손님이 A씨를 밀쳐내면서, 술집 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A씨가 흥분해 칼을 든 채 손님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종업원의 만류도 소용없었다. 결국 손님들이 모두 술집 밖으로 대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A씨는 텅 빈 술집에 태연하게 앉아있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경찰이 신고받고 도착했을 때도 A씨는 흉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되레 “칼 내려놓으라”는 경찰의 지시를 무시하고, 자기 목에 칼을 가져다 댔다. A씨가 한눈판 사이 경찰이 뒤에서 칼을 빼앗아 제압하면서 대치 상황은 일단락됐다. 다만 체포 과정에서도 A씨는 격렬하게 저항했다. 출동한 경찰 4명이 모두 달려들어야 할 정도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손님들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과거에도 폭행 등 다수의 범죄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흉기를 휘두른 정확한 이유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피해자의 목 부위가 살짝 긁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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