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내연산보경사시립공원 내달 4일부터 관람료 전면 폐지
경북 포항시는 23일 북구 송라면 소재 조계종 사찰인 보경사 관람료 징수를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보경사는 문화재 보존과 시설관리를 위해 등산로와 계곡으로 통하는 사찰 입구에서 포항시민들은 2000원을, 외지 관광객은 3500원의 관람료를 각각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사찰과 문화재를 관람하지 않고 계곡을 둘러보거나 등산을 하는 않는 경우에도 관람료를 징수해 사찰과 관광객 사이에 일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보경사에는 적광전·승탑·원진국사비와 부도 등 보물로 지정된 국가문화재가 위치해 있다.
포항시는 국가지정문화재의 민간 소유자 또는 관리단체가 문화재 관람료를 감면할 경우 관람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개정 문화재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앞으로 문화재관람료 폐지에 따른 비용을 정부가 보조한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내년 10월까지 공원내에 자연학습장을 건립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최근 내연산 일대를 기존 내연산군립공원에서 내연산보경사시립공원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관람료 폐지 및 무료 개방으로 방문객이 늘면서 주변 상가도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내연산 폭포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통한 체계적인 명승지 정비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언제든지 찾고 싶은 지역의 대표 문화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8경’ 중 하나인 내연산은 길이 14㎞의 계곡을 따라 높이 7~30m의 폭포 12개가 있다. 1733년 청하 현감으로 부임한 겸재 정선은 ‘내연삼용추’ 등 내연산 폭포를 소재로 그린 그림 4점을 남기기도 했다.
내연산은 주봉인 향로봉(해발 930m)을 비롯해 삼지봉·문수봉·매봉·삿갓봉·우척봉 등 6개 봉우리가 솟아 있어 등산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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