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옷 사야 되는데”…야외활동 늘자 옷·신발값 고공행진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4. 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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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의류·신발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올라 1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로 나들이·출근 등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의류 수요도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23일 통계청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의류·신발 물가는 1년 전보다 6.1% 상승했다. 지난 2011년 11월(6.3%)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아동복·유아복(9.6%)과 캐주얼 의류(6.9%)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여자 의류 물가는 5.4%, 남자 의류는 3.6% 올랐다. 기타 의류와 의류 장신구는 3.8% 올랐다. 의류 세탁과 수선, 임차 물가도 12.2% 상승했다. 신발 물가 상승률은 5.9%였다.

의류·신발 물가는 2018년 4월(2.3%) 이후 코로나19 확산기까지 0∼1%대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9년 4∼6월엔 오히려 0.1∼0.2%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지난 2021년 11월(1.4%)부터는 의류·신발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다음달인 지난해 5월 3%대에 이어 지난해 11월엔 5%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엔 6%대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7월 6.3%에서 지난달 4.2%로 둔화한 것과 대비된다.

의류·신발 물가가 오른 이유는 코로나19 기간 위축됐던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의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복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지난해 12월(13.5%)부터 올해 1월(2.2%), 2월(8.0%)까지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불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8%, 올해 1월 2.8%, 2월 12.8% 등이다.

한편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 4.2%를 기록해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석유류 가격 하락에 기인한 측면이 커 향후 국제 유가와 근원물가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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