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하네…한국서 1.7조원어치나 팔고 기부금 ‘0원’, 어디길래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4. 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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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 한국서 4조원매출…기부금은 ‘찔끔’
서울의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지난해 국내에서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으나 기부금은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메스코리아·루이비통코리아·샤넬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총 3조9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조2194억원) 대비 22% 증가한 수준이다.

가장 매출이 높았던 브랜드는 루이비통코리아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6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38% 뛰었다. 당기순이익도 3380억원으로 69% 늘었다.

샤넬코리아의 매출은 1조5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129억 원으로 66%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3115억원으로 74% 급증했다.

에르메스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신장한 6501억원,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210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3% 늘어난 1538억원을 기록했다.

3대 명품 브랜드의 실적 향상 배경으로는 가격 인상이 꼽힌다. 샤넬은 지난해 국내에서 4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지난 2월에도 주요 제품 가격을 6%가량 인상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2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들 브랜드는 해외법인으로 보내는 배당금 규모는 늘린 반면 국내 기부에는 인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의 한 백화점 샤넬 매장에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가 지난해 배당한 금액은 각각 2950억원, 2252억원, 750억원이다. 반면 샤넬코리아는 10억1584만원을, 에르메스코리아는 5억6000만원을 기부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경우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3년째 기부금 ‘0’원이다.

한국이 글로벌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명품 업체들도 한국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4.4% 성장한 141억6500만달러(약 18조6057억원) 규모로 세계 7위다.

지난달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그의 장녀 델핀 아르노 디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방한해 유통업계 총수들을 잇따라 만나기도 했다.

디올은 올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 전용 부티크 매장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에도 루이비통 입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점은 아르노 부녀 방한 당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직접 응대에 나선 이후라 주목받았다.

아울러 루이비통은 오는 29일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그룹 최초의 ‘프리폴’ 패션쇼를 연다. 다음달에는 서울 청담동 ‘루이미통 메종 서울’에서 팝업 레스토랑 ‘이코이 앳 루이비통’을 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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