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많을수록 좋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첫 미국행에 쏠린 눈[비즈360]

2023. 4. 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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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첫 미국 출장길에 나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르면 금명간 미국 출장길에 나선다.

이 회장이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공식적인 미국 출장길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방미 일정 동행을 계기로 장기 미국 출장길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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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 맞춰 출장 예고…장기 출장도 전망
글로벌 기업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출장 중 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첫 미국 출장길에 나선다. 다음 재판 일정이 5월 말로 예정돼 있어 장기 출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미국 반도체 지원법 독소조항 완화 등 주요 사업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동안 “친구는 많을 수록 좋다”고 강조한 이 회장의 현지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르면 금명간 미국 출장길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에 동행하기 위함이다.

이 회장이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공식적인 미국 출장길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그는 취임 이후 두 차례의 UAE(아랍에미리트공화국) 출장을 포함해 베트남, 스위스, 일본 등 주요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방미 일정 동행을 계기로 장기 미국 출장길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1~2주 간격으로 열리던 다음 재판 일정이 오는 5월 26일로 예정돼있어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마지막 미국 출장은 지난 2021년 11월이었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10박 11일간의 미국·캐나다 일정 동안 글로벌 제약회사인 모더나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인 누바 아페얀 의장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버라이즌 등 세계적 바이오·IT 기업 경영진들을 만났다.

지난해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미국 출장 후 귀국길에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봤다”며 소회를 언급하던 모습. 김지헌 기자

귀국길에서 이 회장은 출장에 대한 소회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봤다”며 “회포를 풀고, 일에 대해 얘기를 해 참 좋은 출장이었다”고 답했다.

이 회장의 한국 귀국 당일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제2공장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만나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한지 하루 만이었다.

특히 회장 신분으로 첫 미국 출장에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가장 시급한 미국 반도체지원법 관련 독소조항 완화에 힘을 실을 것이 유력하다고 본다.

미국 상무부는 자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반도체 시설 접근 허용 ▷초과이익 공유 ▷상세한 회계자료 제출 ▷중국 공장 증설 제한 등을 제시했다. 현재 미국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는 신청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공장 기초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테일러시 웹사이트 캡처]

이 회장은 방미 초반인 오는 25일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 ▷ 한-미 첨단산업 포럼 등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미국 출장에서 미국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파운드리 공장 유치를 확정지었던 만큼, 이번 출장에서도 반도체지원법 조건을 둘러싼 협의를 지원하고, 삼성의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건설 현장 방문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국제 정세를 감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테일러 공장은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공식적인 착공식은 진행되지 않았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일본 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살아보니까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재계에서도 ‘글로벌 인맥왕’으로 손꼽힌다. 그동안 가는 출장길마다 광폭 행보를 보여준 바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비롯해 팻 겔싱어 인텔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이 이 회장과 친분이 상당한 글로벌 거물들이다. 이번 출장길에서도 적지 않은 거물들을 잇달아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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