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꼭 바꿔야돼요?” 못 떠나는 씨티 고객[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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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가 12만원에 달하는 씨티카드도 이용한다.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사업에서 철수를 본격화하고 직원의 절반 이상에 대해 희망퇴직을 진행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떠나지 못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경우 카드사 점유율이 1%에 불과했지만 프리미엄 카드의 경우 전 세계 어디서나 국내 카드사보단 월등히 높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일부 이용자층에서 인기를 얻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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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서정은 기자] #50대 주부 K씨는 20년 가까이 씨티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고 있다. 연회비가 12만원에 달하는 씨티카드도 이용한다. 소비자 금융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공지 문자를 받았지만, 주거래은행을 옮기는 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일단은 최대한 가능한 순간까지 씨티은행 통장을 이용해 볼 심산이다.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사업에서 철수를 본격화하고 직원의 절반 이상에 대해 희망퇴직을 진행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떠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주거래은행을 옮기는 일이 매우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지구상 어디서나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이 제공되던 씨티카드가 곧 사라지는 데 대해서도 소비자들은 아쉬워하는 상황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씨티은행의 개인 원화예수금 잔액 규모는 8조464억원에서 4조44160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소비자 금융 단계적 폐지를 공지한 이후로 증가세가 빨라졌다. 개인 예수금의 구성 비율도 같은기간 15.1%에서 12.4%로 2.7%p(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여신의 경우 개인의 비중이 크게 줄지 않았다. 용도별 대출금 현황을 보면 지난해 씨티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조5534억원으로 전년(11조9948억원) 대비 37% 감소했지만, 구성비율은 63%대를 유지했다. 고금리 기조로 대출 잔액이 줄었지만, 기업대출과 비교했을 때 큰 비중 감소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다른 은행으로 대환을 한 이탈이 아직까지는 크지 않다는 뜻이다.
씨티은행의 개인 소비자들을 붙잡는 요인 중 하나는 카드사업이다. 씨티은행의 경우 카드사 점유율이 1%에 불과했지만 프리미엄 카드의 경우 전 세계 어디서나 국내 카드사보단 월등히 높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일부 이용자층에서 인기를 얻어왔다.
실제 씨티카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가맹 개인 수는 83만4525좌로 전년(97만3461좌) 대비 14% 감소에 멈췄다. 일부 카드의 계약 만기 탓에 좌 수는 줄었지만 매출액은 12조1625억원으로 전년(12조909억원) 대비 오히려 0.5% 상승했다. 많은 고객들이 여전히 씨티 카드로 결제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약 20년간 씨티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부 K씨(58)는 “해외 직구 상품을 많이 구입하는 편인데 씨티 카드로는 오류가 난 적이 없다”며 “주거래 은행과 카드를 바꾸는 게 쉽지 않아 가능한 기간까지는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21년부터 개인고객 영업을 사실상 멈추고 단계적 폐지를 진행하고 있다. 정규직원도 60%이상 줄었으며 한국에 상주하던 주요 임원들도 전부 본사로 돌아간 상태다.
씨티은행 측은 계약 만기나 해지 시점까지는 계속 수신 및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충성고객이 떠나지 않는 데 대해 “고객들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한다”며 “다만 기업과 개인 모두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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