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1위 ‘폐암’…더 이상 두려운 암 아니다

임태균 2023. 4. 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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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고,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히 치료하면 완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폐암센터장)는 "최근 타그리소 1차 치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을 통과한 후 진료현장에서 '이제 급여가 되느냐'는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표준 치료로 사용되고 있는 타그리소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서는 여러 방면에서 확인이 된 만큼 급여 심사가 빠르게 진행돼 우리나라 환자들도 경제적인 고민 없이 표준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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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이 발생하는 원인의 90%는 흡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고,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히 치료하면 완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폐암’이다. 폐암은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폐암은 더 이상 두려운 암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폐암, 확실한 예방법이 있다=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폐암의 원인은 90%가 흡연이고 담배가 폐암 발생 위험을 13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은 연구로 명확히 밝혀진 사실이다”며 “흡연은 온 몸에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을 집어넣는 행위인데, 서서히 하는 자살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금연’이라는 확실한 예방법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스스로 폐암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라는 점을 알면서도 흡연을 반복하는 건 너무나 바보 같은 일”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흡연과 폐암 발생 사이에는 약 29년의 간격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만약 20세에 흡연을 시작해 40세에 금연을 했더라도 60세 이후에 폐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과거에 담배를 피우다가 끊은 경우라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55세 이후부터는 점차적으로 발생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흡연과 같이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연 1회 저선량 CT(전산화단층촬영)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새로운 항암 전략=최근 폐암 치료에 표적 항암치료나 면역 항암치료 등 새로운 항암 전략이 적용되면서 폐암의 5년 생존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과거 폐암이 가장 무서운 암으로 꼽힌 이유는 어려운 진단과 낮은 생존율에 있다. 하지만 치료가 다른 장기 암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폐암은 1‧2기가 초기, 3기가 중기, 4기가 말기로 분류된다. 진단 시 40~45%가 1‧2기, 20~30%가 3기, 40%가량이 4기에 진단된다. 1‧2기는 기본적으로 수술이 가능하다면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4기는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항암치료로 암의 진행을 막고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치료‧관리 방침을 정한다.

하직환 가톨릭대학교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인천성모병원)는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치료 방침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항암치료가 다양해지고, 부작용도 줄고 있으며,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적극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행 중인 임상 연구가 있다면 설명을 잘 듣고 꼭 동참하기를 권고한다”며 “치료 방법이 다양한 병은 더 이상 말기 병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 폐암 4기를 말기라고 부르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아직 급여 논의 과정에 있지만,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3년 이상의 전체생존기간을 확인한 표적항암제인 ‘타그리소’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에서도 비소세포폐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EGFR 변이 1차 치료에 타그리소를 유일한 ‘선호요법(Preferred)’으로 권고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폐암센터장)는 “최근 타그리소 1차 치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을 통과한 후 진료현장에서 ‘이제 급여가 되느냐’는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표준 치료로 사용되고 있는 타그리소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서는 여러 방면에서 확인이 된 만큼 급여 심사가 빠르게 진행돼 우리나라 환자들도 경제적인 고민 없이 표준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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