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85.4% “기후위기 심각해”

2023. 4. 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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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동 청소년들의 기후위기 관심도에 비해 교육 환경 및 제도 수준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국제아동권리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아동·청소년의 참여 방안 모색 연구' 발표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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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우리나라 아동 청소년들의 기후위기 관심도에 비해 교육 환경 및 제도 수준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국제아동권리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아동·청소년의 참여 방안 모색 연구’ 발표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대응과 아동청소년의 권리 실현을 위한 참여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교육대학교는 지난해 11월 2주 동안 전국 만 10~18세 미만 아동·청소년 66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초중등 그룹 8명, 교사·강사 그룹 4명, 교육 기획가 그룹 3명의 집단심층면접을 진행했다.

설문 조사와 면접 결과 아동·청소년 85.4%(564명)가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기후 위기 문제에 대한 지식 수준에 대해서는 ‘보통’이라는 답변이 43.4%(28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후위기 교육 수강 시간에 대해서는 1~5시간이라고 답한 비율이 53%로 가장 높았다. ▷6~10시간 21.7% ▷16시간 이상 9.8% ▷11~15시간 6.4% ▷0시간 9.1% 순이었다.

현재 기후위기 교육이 충분하다고 응답한 이는 40.9%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보통 35.3%, 그렇지 않다 23.8%로 나타났다. 가장 알고 싶은 기후위기 교육 내용으로는 ▷기후위기의 영향(25.8%)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개인의 실천 방법(23%) ▷기후위기의 원인(20.1%) ▷아동·청소년의 권리를 지키는 기후위기 대응 방법(14.7%) 등이 꼽혔다.

기후위기 대응 활동 참여 의사도 높았다. ‘학교에서 기후위기 활동이 있다면 참여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3.7%였으며, 학교에서 하지 않는 활동이라도 적극적으로 찾아서 참여해 보고 싶다는 비율도 11.3%였다.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교내 혹은 교외에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하고 싶다고 응답한 셈이다.

집단심층면접에서는 아동·청소년 권리를 반영한 구체적은 교육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의무 교육시간을 법제화하고 기후 위기 대응과 관련한 내용을 자율활동이나 교과에 연계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다.

아동·청소년 및 교사강사, 교육 기획가 3개 집단 모두 기후 위기가 발달권, 생존권, 보호권, 참여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후위기로 아동·청소년의 일상생활이 변하는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은 선진국과 어른 세대에 있다고 답했다. 현재 기후 위기 교육이 아동·청소년 주도성과 권리가 배제된 교육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동·청소년 기후 위기 대응 활동 참여 촉진을 위해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합의도 도출됐다. 참여 아동·청소년 대부분이 주말에 개인 시간을 할애하거나 연구 학교, 중점 학교 활동 중 하나로 참여하고 있었다. 일반 학교 아동·청소년들은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참여해도 교육환경과 제도에 부담감을 느낀다는 답변이 나왔다.

연구를 진행한 신동훈 서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는 “2020년 태어난 아동들은 이전 세대보다 이상 기후를 많이 겪어 이들이 살게 될 이후 60년은 우리와 매우 다른 삶일 것”이라며 “기후 위기가 아동 권리 위기로 이어지는 만큼 아이들 스스로 교육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발표회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 참여형 모임인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의 공식출범행사 ‘어셈블위크’의 일환으로 열렸다. 지난 22일 토요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가 아쇼카 스페이스에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발표에 이어 아동 당사자, 교육환경, 사회제도, 정부 정책 전문가들 토론이 이어졌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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