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앵~" 모기 돌아왔다…'이런' 증상땐 말라리아 의심을[몸의경고]

백영미 기자 2023. 4. 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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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4월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 불청객' 모기의 활동이 빨라졌다.

최근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으로 모기를 통해 옮겨지는 말라리아 국내 발생 위험이 더욱 커졌다.

의심 증상과 함께 모기에 물린 기억이 있거나 말라리아 위험 지역 방문 이력이 있거나 수풀, 습지, 논 등 모기 서식환경 등에 노출된 적이 있다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 후 적절히 치료 받아야 말라리아 전파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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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구 온난화로 4월 이른 더위 찾아와
모기활동 빨라져 말라리아 위험 커져
야외에서 긴옷 입어 노출 최소화해야

[그래픽=뉴시스]지구 온난화로 4월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 불청객' 모기의 활동이 빨라졌다. 최근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으로 모기를 통해 옮겨지는 말라리아 국내 발생 위험이 더욱 커졌다. 몸이 으슬으슬 춥고 고열이 오르락내리락하면 말레리아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앵앵~'

지구 온난화로 4월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 불청객' 모기의 활동이 빨라졌다. 최근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으로 모기를 통해 옮겨지는 말라리아 국내 발생 위험이 더욱 커졌다. 몸이 으슬으슬 춥고 고열이 오르락내리락하면 말레리아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3일 의료계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체온조절 능력이 없는 모기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주변 기온이 올라가면 체온도 올라간다. 체온이 올라간 모기는 대사활동이 활발해져 빨리 성장하고 번식도 많이 해 전염병을 옮길 위험도 더 커진다.

말라리아는 포유동물의 혈액에 기생하는 원충 감염으로 인한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해외 유입보다 국내 발생이 더 많다. 2018년 말라리아 환자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해외 유입은 75명인 반면 국내 발생은 501명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말라리아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졌다.

국내에서 말라리아는 주로 경기, 인천, 서울, 강원에서 더워지기 시작하는 4월부터 10월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개인의 면역 상태나 감염된 원충의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지만 평균 7∼30일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 고열, 오한, 식욕부진, 오한, 구토 등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48시간 주기로 오한기, 고열기, 발한기가 반복된다. 오한기에는 체온이 올라가 몸이 으슬으슬 춥고 떨린다. 치아가 떨려 말하기 힘들거나 글씨를 쓰기 힘든 정도의 증상이 30분에서 2시간 정도 지속될 수 있다.

발열기에 접어들면 39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심한 두통, 구토가 수 시간 지속된다. 이후 옷이나 침구류를 적실 정도로 심하게 땀을 흘리는 발한기가 찾아왔다가 체온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무기력해진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지난해 7월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채집한 모기를 분류하고 있다. 2022.07.26. jtk@newsis.com

의심 증상과 함께 모기에 물린 기억이 있거나 말라리아 위험 지역 방문 이력이 있거나 수풀, 습지, 논 등 모기 서식환경 등에 노출된 적이 있다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 후 적절히 치료 받아야 말라리아 전파를 예방할 수 있다.

황혜림 대동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모기는 기후 환경 변화에 따라 발생 시기가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데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일찍 따뜻해진 만큼 말라리아를 포함한 모기매개 감염병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말라리아는 과거와 달리 조기 진단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고 면역력이 약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게 되면 간에서 증식한 후 혈관으로 침투해 적혈구를 파괴하게 된다. 이때 다른 모기에게 물리면 사람에서 모기로 원충이 이동하게 되고 이 모기가 타인을 물게 되면 주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어 초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는 25일은 말라리아 예방과 퇴치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들에 의해 제정된 ‘세계 말라리아의 날’이다. 말라리아를 포함해 모기매개 전염병을 예방하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야외 활동을 할 때 밝은 계열의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기피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진한 향수나 화장품의 경우 모기를 유인할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또 가급적 풀숲, 웅덩이 근처에 가지 않고, 해질녘부터 새벽 시간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모기가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창문·방충망 등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모기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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