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애망빙 올해도 줄서서 먹을까…한 그릇에 '9만~12만원'

김혜경 기자 2023. 4.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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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특급호텔들의 '애망빙(애플망고 빙수)' 대전이 시작됐다.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올해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지난해(9만6000원)보다 31%나 오른 12만6000원으로 책정하며 고물가 시대 애플망고 빙수 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포시즌스 호텔의 올해 애플망고 빙수 가격에 대해 호텔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 압박도 있겠지만 다른 호텔들에 비해 고가의 가격을 책정했다"며 "최고급 호텔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가격 전략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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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럭셔리 빙수 왕좌 유지를 위해 5종의 빙수를 선보인다. 사진은 제주 애플망고 빙수의 모습.(사진=포시즌스 호텔 서울 제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올해도 어김없이 특급호텔들의 '애망빙(애플망고 빙수)' 대전이 시작됐다. 올해는 포시즌스 호텔이 한 그릇에 10만원이 넘는 애망빙 출시를 예고하면서 다른 호텔들도 10만원이 넘는 제품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졌다. 다행히 신라호텔 및 롯데호텔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10만원은 넘지 않는 선에서 결정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의 올해 애플방고 빙수 한 그릇 가격은 지난해 8만3000원보다 18% 높은 9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오는 27일부터 8월 말까지 ‘더라이브러리’에서 판매한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는 원가율이 여전히 50%가 넘는 수준으로 다른 식음 원가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식재료비 등 물가 인상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했지만,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망빙의 원조는 신라호텔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신라호텔 제주에서 처음 선보여 인기를 끌며 호텔 빙수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신라호텔 서울의 애플망고 빙수는 해마다 가격이 꾸준히 상승했다. 2019년 5만4000원, 2020년 5만9000원, 2021년 6만4000원, 2022년 8만3000원으로, 올해 인상률은 예년보다 높지 않은 수준이다.

롯데호텔 서울은 올해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9만2000원으로 지난해(8만8000원)보다 4.5% 소폭 올랐다.

올해는 이른 더위에 특급호텔들이 예년보다 일찍 빙수 대전을 시작했다.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올해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지난해(9만6000원)보다 31%나 오른 12만6000원으로 책정하며 고물가 시대 애플망고 빙수 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5성급 특급호텔에서 판매한 빙수 중 10만원이 넘는 것은 포시즌스 호텔이 처음이다.

호텔 측은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는 최고급 제주산 애플망고를 2개 이상을 통째로 넣었다고 소개했다. 또 라임과 코코넛 젤리, 망고 콩포트, 망고 소르베 등을 올리고 식용 꽃과 허브 등을 더했다.

포시즌스 호텔의 올해 애플망고 빙수 가격에 대해 호텔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 압박도 있겠지만 다른 호텔들에 비해 고가의 가격을 책정했다"며 "최고급 호텔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가격 전략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호텔 빙수 가격은 매년 치솟는 상황이지만, 스몰 럭셔리의 상징인 호텔 애망빙은 없어서 못파는 지경이다. 신라호텔의 경우 성수기에는 1~2시간가량 대기해야 빙수를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는 경기불황에 특급호텔 빙수의 인기가 예년과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도 역시 호텔 애망빙 인기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고물가와 경기불황이 계속되며 작은 사치로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스몰 럭셔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에 더해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고 싶어하는 니즈까지 반영돼 올해도 호텔빙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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