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트 다녀왔다...오늘 저녁은 치킨·초밥
대형마트들이 e커머스에 대항하기 위해 매장 리뉴얼(재단장)에 한창이다. 어디서나 판매하는 공산품 비중을 줄이고 마트에서만 살 수 있는 간편 먹거리와 놀이공간을 늘려 손님을 끌어모으는 것이 핵심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28일 부산 동래점을 리뉴얼해 재개장한다. 그로서리(식료품 잡화) 매장이 확대되고 비식품 매장인 키즈카페, 유니클로, ABC마트 등이 신규 입점된다. 마트 인근에 신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입주하면서 3040대 인구가 늘어난 점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해 말 리뉴얼한 청라점와 부평점도 상황이 비슷하다. 청라지구는 젊은 세대 구성비가 높아 가공식품 매장을 기존 대비 40% 넓혔다. 아동, 유아 브랜드 매장도 신규입점해 유아용품에 대한 수요를 반영했다. 부평점은 '라이브 스시', 쌀 전문매장 등 신선 특화 매장을 신설하고 펫 전문매장인 '콜리올리'를 입점시켰다. 반려동물 건강 기능식과 펫 전용 가전·가구 등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2021년부터 점포 구조조정을 멈추고 그로서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리뉴얼에 돌입했다. 2021년에는 제타플렉스 잠실점을 포함해 12곳, 2022년에는 10곳을 리뉴얼 완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리뉴얼 전체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인천 연수점과 시화점을 각각 리뉴얼해 재개장했다. 이마트 연수점은 월계점에 이어 '더 타운몰' 2호점, 홈플러스 시화점은 '메가푸드 마켓' 18호점이다. 양사 모두 공산품 매장을 대폭 줄였다.
연수점은 전체 1만8512㎡(5600평) 중 이마트가 3800평을 사용하던 것을 1600평으로 축소했다. 이 중에서도 그로서리가 1300평, 비식품이 300평이다. 전체 면적 대비 공산품 판매 비중은 5%에 불과한 셈이다. 이마트 외 공간은 F&B(음식료) 매장 25곳, 의류 22곳 등 전문점과 테넌트(임대매장)로 채웠다. 아이들을 위한 트램폴린 테마파크인 '바운스칠드런스파크', SSG 랜더스 구단팬들을 위해 꾸며진 '랜더스 광장' 등도 볼거리다.
이마트는 코로나19(COVID-19)가 확산된 2020년 이후 월계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36개 점포를 리뉴얼했지만 월계점(1만6500㎡, 5000평) 규모로 대대적인 쇼핑몰 형태로 리뉴얼 한 것은 연수점이 두번째다. 이마트 관계자는 "보통 이마트 매장 규모가 2000~3000평인데 비해 연수점은 규모가 커 '더 타운몰'로 변신할 수 있었다"며 "매장 규모와 주변 상권 등을 고려해 더 타운몰 출점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킨텍스점 등 올해 안에 10여개 점포를 추가로 리뉴얼한다.
홈플러스도 지난해부터 전국 주요 매장을 그로서리를 강화한 형태인 '메가푸드 마켓'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올해는 시화점을 포함해 야탑점, 운정점, 북수원점 등 4곳이 리뉴얼을 완료했다. 매장 마다 주변 인구를 고려해 구체적인 배치는 다르지만, 점포 면적 중 50% 이상을 식품 매장으로 조성한다. 홈플러스의 베이커리 브랜드인 몽블랑제와 즉석 샐러드 코너인 '프레시투고'를 전면 배치하는 식이다. 피자, 치킨 등 델리 코너를 지나야 공산품 코너에 다다르도록 동선이 구성돼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가 메가푸드 마켓으로 리뉴얼한 10개 점포의 1년차 식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평균 40%가 증가했다. 베이커리, 델리 매출이 두배 이상 뛴 덕분이다.
테넌트(핵심점포)를 통해 손님을 모으는 전략도 비슷하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의 대표 매장격인 강서점은 1층에 지역 인기 브런치카페인 뚜스뚜스가, 3~4층에는 골프장, 네일샵, 헬스장 등이 입점돼 있다. 시화점도 이달 말 탑텐과 키즈카페 등 주요 테넌트를 신규 입점시킬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트 매장에서는 1~2인 가구를 위한 상품을 늘리면서도 가족 단위 놀이 공간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라며 "마트 고객층이 다양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요 소비자는 40~50대"라고 설명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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