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4월? 이상한 4월?···모두가 주목하는 켈리의 ‘4월 마무리’
LG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34)가 KBO리그에 데뷔한 2019년 봄의 일이다. LG 몇몇 현장 관계자들이 켈리를 보면서 수심이 깊어졌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아무래도 어디 아픈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켈리는 그해 스프링캠프 막판에 실전 모드로 접어든 이후로도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다. 당초 기대대로 우완 정통파 투수로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따르는 게 당연했다.
켈리가 구단 관계자들의 회색빛 시선을 걷어낸 것은 정규시즌 개막 이후였다. 켈리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였다. 봄보다는 여름, 여름보다는 가을로 가면서 좋은 흐름을 타는 스타일이었다.
어쩌면 ‘슬로 스타터’ 켈리에게는 매번 3, 4월이 가장 어려운 시간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올해 4월은 특히 더 힘들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켈리는 매 시즌 출발 시점에서 고전한 편이지만, 정규시즌 3, 4월 평균 성적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로는 빠르게 제자리를 찾는 패턴을 보였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4년간 정규시즌 3, 4월 성적은 16경기 등판에 8승2패 평균자책 2.48. 이 기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10으로 안정적인 편이었다.
그런데 올해 4월은 아직까지 반등 모드로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4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라 1승2패 평균자책 6.46으로 부진 가운데 WHIP도 1.39로 좋지 않다. 피안타율도 0.293로 올시즌 리그 평균치(0.258)를 훌쩍 넘어선다.
켈리는 지난 4시즌간 홀로 58승을 따냈다. 이견 없는 LG 마운드의 에이스다. 그의 페이스가 LG의 페이스에 연동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수밖에 없다.
벌써 5월이 눈앞에 보이는 가운데 켈리로서는 4월의 마무리가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 이후 부진이 몸에 익은 계절별 페이스 문제에 불가했던 것을 입증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등판인 지난 19일 잠실 NC전에서 6이닝 9안타 5실점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경기 초반을 지나면서도 모든 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켈리는 이날 5,6회는 3자범퇴로 틀어막았다.
올해 4월 평균치로 보자면 구속을 비롯해 구종별 회전수 등이 지난 시즌 이전의 평균치를 밑돈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난 주중 NC전에서 경기 중후반 이후로는 이같은 지표도 개선됐다는 게 LG 데이터팀의 설명이다.
장기 레이스를 봐도,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되는 5월 이후 승부처를 봐도 에이스의 존재감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켈리의 다음 등판은 새로운 주중 잠실 SSG전의 출발점인 25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 등판이어서 나흘 휴식 뒤 4월 마지막 날인 30일 일요일 잠실 KIA전에서 또 한번 나올 수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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