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하강, 이번엔 더 오래 간다”

송경재 2023. 4. 23. 07: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도체 경기 하강 흐름이 이번에는 이전에 비해 더 오래 갈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대만 TSMC,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 등 반도체 업계 핵심 업체들이 실적 발표에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이번 반도체 경기 하강세는 예전에 비해 더 오래 갈 것이라는 비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2019년 4월 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벨트호벤에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 직원들이 장비를 조립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반도체 경기 하강 흐름이 이번에는 이전에 비해 더 오래 갈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대만 TSMC,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 등 반도체 업계 핵심 업체들이 실적 발표에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TSMC는 20일 실적발표에서 “올 상반기 반도체 재고 조정이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래 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재고가) 건전한 수준으로 다시 균형을 찾으려면 올해 3·4분기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지난해 매출이 43% 폭증했던 TSMC는 올해 매출이 한 자리 수 초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반도체산업협회(SIA) 지난 2월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동월비 20.7% 감소해 6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첨단 반도체 장비 업체 ASML도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ASML은 19일 분기실적 발표에서 수년 동안 하강을 겪지 않았던 반도체 시장이 이제 공급 과잉을 겪고 있다면서 이번 반도체 경기 하강 흐름은 ‘전형적인 반도체 하강기’에 비해 훨씬 더 오래 갈 것으로 비관했다.

실리콘밸리 컨설팅업체 크리에이티브스트래터지스 애널리스트 벤 바자린은 “지금처럼 반도체 업체들이 자사 사업 전망을 비관적으로 본 적은 없다”면서 반도체 산업이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 기간 경기침체 당시보다도 훨씬 더 급격한 변동을 겪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최종 시장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는 PC 시장이다. PC 산업은 팬데믹 기간 특수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경기침체 전망에서 비롯된 가계와 기업의 수요 둔화 속에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 1·4분기 PC 매출이 1년 전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바라진은 “이번 PC 시장 침체는 역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하다”면서 PC시장이 역대 최악의 해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핵심 반도체 최종 시장인 스마트폰 시장도 하강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는 5분기 연속 감소해 올 1·4분기 중 전년동기비 12%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약화시킨 탓이다.

다음달 4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애플은 분기 매출이 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이폰 수요 둔화와 맥 컴퓨터 25% 출하 감소가 맞물린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잘 나가는 반도체 분야가 있기는 하다.

자동차 반도체는 여전히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최근 주요 테마로 부상한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역시 수요가 꾸준하다.

AI 반도체 시장의 약 90%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반도체 주문을 내고 있고, 덕분에 하청생산을 하는 TSMC는 관련 그래픽반도체(GPU) 생산 라인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