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킬링 로맨스’ 이하늬 “이선균과 재회, 바보짓도 같이 하니 재밌었죠”
“아이도 중요하지만, 인간 이하늬 성장도 중요”
이하늬는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에서 톱스타 황여래 역을 연기했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황여래가 팬클럽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하늬는 출연 이유를 묻자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많이 웃었다. 보통 절 대입해서 그림을 보니까 웃게 되지 않는데, 이렇게 현실 웃음이 터진 대본은 ‘극한 직업’과 ‘킬링 로맨스’다. 그래서 되게 반가웠고, ‘남자 사용 설명서’ 때부터 이원석 감독님을 좋아했는데, 어떻게 비주얼화할지 궁금했다. 미장센도 그렇고 감독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한다면 독특한 영화가 되겠다 싶었고, 한국 영화 역사에 남을 수 있는 영화가 될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드라마 ‘파스타’ 이후 13년 만에 재회한 이선균과 촬영 전 미국에서 만나 서로 연대 보증처럼 ‘킬링 로맨스’ 출연을 확인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선균 오빠랑 보자마자 서로 ‘할 거지?’라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촬영하면서 매 장면이 ‘현타(현실 자각 타임)’도 많이 왔다. 배우로서 서로 던져야 했는데, 같이 던지는 사람이 있어서 큰 힘이 됐다. 이선균 오빠랑 찜질방신에서 랩으로 넘어가는 장면도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하나 했다. 그런데 바보짓도 같이 하면 재밌다는 걸 이 영화를 통해서 많이 느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한 직업’ 이후 재회한 공명도 진짜 동생 같다며 “두 번째로 만나니까 보통 현장에서 초반에 서로 맞춰가며 써야 하는 에너지들이 필요 없어진다. 서로를 아니까 뭘 해도 괜찮은, 처음부터 뺨을 때려도 받아줄 수 있는 그런 믿음이 있으니까 좋았다. 이선균 오빠랑 공명도 친해서 현장이 너무 좋았다”며 ‘킬링 로맨스’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하늬는 “코미디가 진짜 어려운 것 같다. 또 다른 긴장감이 있다. 대사의 결에 맞는 톤, 타이밍, 호흡이 맞아야 누군가를 웃게 할 수 있다. 어떤 건 무심하게 해야 하고, 어떤 건 정확한 의도를 담아야 한다. 타율이 잘 맞을 때도 있지만, 안 맞을 때도 있다. 현장에서 최대한 조율해서 해야 하는데 너무 어렵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선을 지켜야 하는데 타고난 센스가 있지 않으면 힘들다. 이선균 선배도 타고난 센스가 있다. 사석에서 보면 누군가를 웃기고 싶어 한다. 그런 마음도 있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미디를 정말 좋아한다. 코미디언도 좋아한다. 어릴 때도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국주 박나래 안영미 등 몸을 던져서 코미디 하는 분들을 보면 어떻게 연기를 저렇게 잘하는가 싶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며 코미디언들을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그는 “아이에게 미안하지만, 배우로서 리듬을 잃고 싶지 않다. 아이를 너무 사랑하고 아이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인간으로서 저의 성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저도 임신과 출산이 처음이라 항상 도전이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니까 시간을 쪼개 써야 하더라. 육아할 때는 몸이 부서져라 하고 일할 때는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아직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엄마의 역할과 배우로서 역할에 적응해야 하는데,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킬링 로맨스’는 개봉 후 극명하게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 이원석 감독 표 코미디에 열광하는 이들과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의 관람 평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이하늬는 “재미있게 본 분들의 N차 관람이 많은 영화였으면 좋겠다”며 “이 영화가 나올 때까지 우여곡절도 있었고 이 세상에 나왔다는 게 너무 의미가 크다. 요즘 극장이 힘들어지면서 예산이 큰 영화,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영화들을 이야기한다. 오히려 영화의 다양성이 없어지고 있다. 이런 다양한, 민트초코 같은 영화도 나올 수 있길 바란다. 물론 무슨 맛인지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제2의 킬링 로맨스’처럼 색깔 있는, 유니크한 영화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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