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방미 경제사절단, 두나무 '탈락' 토스 '합류'… 핀테크업계 희비

양진원 기자 2023. 4. 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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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시장 불황으로 매출 급감한 두나무, 미국 진출 '본격화' 기회 놓쳐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려던 두나무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사진은 이석우 두나무 대표. /사진=뉴스1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가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에 함께하지 못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가 핀테크 기업으로서 유일하게 합류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손잡고 미국에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합작법인 '레벨스'를 설립한 두나무로선 아쉽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미국 현지 사업이 빠르게 본궤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미루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4일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이해 국빈 자격으로 기업인들과 함께 미국 순방길에 오른다. 조 바이든 정부에선 인도·태평양 국가 정상으로서 첫 번째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방미 경제사절단에는 대기업 19개사와 중견기업 21개사, 중소기업 64개사, 공기업 4개사와 14개 경제단체가 포함됐다. 5대 그룹 총수와 6개 경제단체장이 모두 동행하며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최대 규모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두나무는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 동행을 도전했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신 핀테크 분야에선 토스를 운영하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포함됐다. 토스는 미국 내 한국 핀테크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투자사 발굴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 경제사절단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모집공고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주요 경제단체 대표, 관련 공공기관, 전문가 등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2차례 심의를 거쳐 대상 기업들을 선별했다"며 "신청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대성과, 대미 교역 및 투자 실적, 주요 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했다.

경제사절단은 전체 사절단의 약 70%가 중견·중소기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 현지 기업 또는 투자사와 글로벌 시장 진출 협력 등을 노리는데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들이 낙점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절단에 도전한 기업 관계자는 "규모가 작더라도 미래가 촉망받는 기업이 대거 사절단에 합류했다"고 했다.

두나무에게 방미 경제사절단 낙마는 여러모로 아쉽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미 경제사절단에 합류한다면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두나무 글로벌 전략의 핵심이다. 미국 주식시장 상장설 등도 꾸준히 얘기가 나오고 있다.


두나무, 가상자산 침체로 매출 직격탄… 수익 창구 다변화 '구슬땀'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매출이 급감한 두나무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사진은 두나무가 운영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사진=뉴스1
두나무는 500억원을 출자해 지난해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산타모니카에 레벨스를 설립, NFT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하이브의 다양한 K팝 아이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레벨스에서 NFT를 발행,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해 10월 디지털 콜렉터블 플랫폼 '모먼티카'를 선보였다. 모먼티카는 디지털 카드 형태로 기록하고 수집거래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모먼티카에서 아티스트의 사진과 영상을 디지털 카드 형태로 소장하고 거래할 수 있다. 이석우 대표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해외 사업은 미국 모먼티카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올해엔 르세라핌 외 하이브 크리에이터(창작자)로 NFT 활용 전선을 확장할 예정이다.

두나무는 매출 대부분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등 거래 플랫폼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만큼 매출 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한 수익은 97%, 기타 서비스 수익 비중은 3%에 그친다.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지속 성장하려면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 지난해 두나무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3조7045억원)보다 66% 감소한 1조2492억원, 영업이익은 8101억원으로 2021년(3조2713억원)보다 75%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2조2177억원)보다 94% 떨어진 13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도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021년 7조8283억원에 달했으나 작년엔 마이너스(-)2조4054억원이었다.

신사업과 세계 시장 공략은 현재 두나무의 최대 관심사다. 이석우 대표는 지난해 9월22일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2' 기자간담회에서 "두나무가 도전해볼 만한 것은 NFT"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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