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선두 질주하는 LG, 하지만 순위 신경 쓰지 않는 이유[SS대전in]
[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순위, 승수는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을 하나씩 잡고 싶다.”
600여일 만에 순위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지만 동요하지 않는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만큼 침착하게 시즌에 임할 것을 강조한다. 팀의 톱니바퀴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점, 그리고 돌아올 부상자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차분하게 장기 레이스를 치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지기를 기대하는 LG 얘기다.
4연승, 그리고 3연속 위닝시리즈다. 20번째 경기를 앞둔 시즌 초반이지만 연패와 루징시리즈는 한 번 밖에 없다. 지난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투타 지표에서 두루 1위다. 팀타율(0.296), 팀OPS(0.794) 1위, 팀 평균자책점(3.05)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에러 숫자가 많고 캠프부터 강조한 도루 숫자만큼 도루 실패 숫자도 많지만 그래도 시즌 초반 가장 뜨거운 팀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팀 내부적으로는 보다 완전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오늘 (오)지환이가 돌아오기는 했지만 (이)민호와 (백)승현이가 없는 것도 크다. 완전체가 되려면 3주는 있어야 한다”며 “선발과 중간 핵심투수가 한 명씩 없으니까 마운드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지금 순위, 승수는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을 하나씩 잡고 싶다”며 “결국 여름이 승부처가 아닐까 싶다. 예상해보면 올해 상위권, 그러니까 1위부터 3위 정도까지는 빨리 결정이 날 것 같다. 1위 경쟁은 마지막까지 가겠지만 여름이 지나면 상위권은 나올 것 같다. 여름에 전력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LG도 그렇지만 100% 전력을 가동하는 팀이 없다. 모두 부상 악령에 시달린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다. 그런데 혼전 속에서 한 경기씩 승리를 챙기면 나중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 또는 완전체가 됐을 때 보다 강하게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다.
염 감독은 이민호와 백승현의 이탈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이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목표를 명확히 세웠다. 덧붙여 우타 거포 이재원이 복귀했을 때 야수진 운영도 일찍이 머릿속에 넣어 뒀다.
그는 “일단 우리 필승조인 (정)우영이와 (이)정용이가 안정을 찾는 게 중요하다. 둘다 확실한 결정구가 없어서 투구수가 많아지고 승부에 어려움을 겪는데 본인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시즌을 보내면서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재 LG의 필승조는 5명이다.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 김진성, 함덕주가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다. 백승현도 필승조에 포함됐는데 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백승현이 돌아왔을 때 주춤한 정우영과 이정용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LG 불펜은 훨씬 더 강해진다.
복귀에 시동을 건 이재원은 타선의 좌우균형, 그리고 외야진 뎁스 강화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우타자가 필요할 때 라인업에 외야수로 이재원을 넣을 계획이다. 그래서 홍창기 중견수 선발 출장을 시험했다. 가장 컨디션이 안 좋은 좌타자 외야수를 벤치에 대기시키고 이재원을 라인업에 넣어 좌타자 편중 현상에서 탈출하려 한다.
내야진도 테스트할 게 있다. 유격수 오지환의 복귀로 내야진이 완성됐는데 아직 김민성을 2루수로 기용해보지 못했다. 일단은 매일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온 김민성에게 휴식을 준 후 김민성을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민성은 주포지션인 3루수에서 문보경을 백업하는 것은 물론, 2루수 서건창이 관리가 필요하면 2루도 맡는다.
이 경우 타격만 놓고 보면 강한 라인업이 만들어진다. 더불어 우타 내야수 손호형도 돌아오면 서건창, 문보경 혹은 오지환을 대신해 선발출장할 수 있다. 김민성, 손호영, 이재원이 다 복귀할 경우 좌타자보다 우타자가 많은 라인업도 가능하다.
실제로 포수 박동원을 시작으로 1루수 이재원, 2루수 손호영, 우익수 오스틴 등 우타자 4명이 선발 출장하는 게 개막전 라인업 초안이었다. 좌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우타자 자원을 최대한 동원할 것을 계획했는데 이재원과 손호영의 부상 이탈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렇게 아직 해볼 게 많다. 내부전력을 모두 확인하고 적절한 조합을 찾을 때 전력질주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여기에는 6월 상무에서 전역하는 이상영도 포함 돼 있다. 이상영이 전역하면 처음 1군에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강효종에게 휴식을 줄 예정이다.
염 감독은 히어로즈에서 4년, SK에서 2년 지휘봉을 잡았다. 총 6년 동안 참 많은 것을 경험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고 포스트시즌 경기도 많이 치렀지만 전력누수도 겪었고 악몽 같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 1위에서 2위 추락도 해봤다. 에이스급 선발투수 3명이 이적해 하위권으로 곤두박질한 경험도 있다.
그레서 안심하지 않는다. 그리고 뎁스를 최대한 활용하려 한다. 주축 선수들이 막바지에 지치면 팀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 염 감독은 “4타수 무안타에 그칠 컨디션인 타자는 아무리 핵심선수라도 쉬게 해줄 것이다. 우리 팀에는 빈 자리를 대신할 선수들이 많이 있다. 특히 외야는 지명타자 한 자리까지 로테이션을 돌면서 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3주 후 혹은 6월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완전체가 된 LG가 성적과 관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선두 자리를 끝까지 지킬지 주목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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