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블랙아웃 규정, 맨시티-리즈전만은 예외. 왜?
프리미어리그에서 1960년대부터 적용된 블랙아웃(blackout) 규정이 찰스 왕세자 대관식 날짜에 한해 잠시 유보된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2일 “다음 달 6일(토요일) 오후 3시로 옮겨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리즈 유나이티드전이 블랙아웃 규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TV 생중계를 허락한다”고 밝혔다.
블랙아웃 규정은 토요일 오후 2시45분부터 오후 5시15분 사이 열리는 경기는 무조건 생중계를 할 수 없다는 게 골자다. 이 규정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중계권 수익보다는 입장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큰 구단들을 배려하기 위해 1960년대 제정된 규정이다. 노동자들이 토요일 오후 2시까지 일한 뒤 경기장으로 가기 위한 시간을 벌어준다는 의미도 있다.
맨시티-리즈 유나이티드전은 원래 5월7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맨시티가 경기를 하루 당겨달라고 요청했고 리즈 유나이티드도 동의했다. 맨시티는 5월9일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앞두고 있다. 맨시티가 리즈 유나이티드전을 하루 앞당겨 치르면 하루 더 쉴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이번에 블랙아웃 규정에 예외를 둔 것은 같은 날 오전 11시 열리는 찰스 왕세자 대관식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맨시티-리즈전을 토요일 일찍 시작하면 (생중계되는) 찰스 왕세자 대관식과 겹치고, 늦은 오후에는 경찰 병력이 부족해 경기를 치를 수 없다”며 “이해 당사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번에는 생중계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영국내 중계권은 스카이스포츠가 갖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은 자국내 중계권 수익이 해외 중계권 수익과 맞먹는 규모로 크다. 2022~2025년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은 국내 63억달러(약 8조3916억원), 해외 65억5000만달러(약 8조7246억원)로 큰 차이가 없다.
블랙아웃 규정은 2020년, 2021년 잠시 적용이 유보된 적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경기장을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리차드 마스터스 회장은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전체에 대해 블랙아웃 규정을 지지해왔고 단기간에 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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