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BACK' 잠깐 롤러코스터 탔던 바코 "신에게 기도했다"

박대성 기자 2023. 4. 2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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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들쑥날쑥했던 바코가 정상궤도에 올랐다.

대전하나시티즌과 혈투 끝에 패배한 뒤에 동해안더비에서 홍명보 감독 선택은 바코였다.

바코의 위치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오른쪽으로 변경했다.

바코는 편안한 자리에서 울산 공격을 이끌며 포항 수비를 흔들었고, 천금 같은 동점골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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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코가 동해안더비에서 득점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바코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이번 시즌 들쑥날쑥했던 바코가 정상궤도에 올랐다. 연패 위기의 팀을 짜릿한 한 방으로 구했다. 홍명보 감독도, 울산 현대 팀 동료도 '웰컴 백'을 외쳤다.

바코는 2021년 울산에 합류했다. 조지아 대표팀에 유럽과 미국 무대를 거친 준척급 공격수였다. 빡빡한 압박에도 유려한 발 재간으로 팀 공격을 풀었고, 중요한 순간에 공격 포인트를 쌓아 울산 우승 경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올시즌 출발은 다소 기복이 있었다. 스웨덴 출신 공격수 루빅손이 맹활약하면서 예전처럼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에게 바코를 묻자 "아직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울산은 6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초반 가파른 질주를 했다. 루빅손과 주전 경쟁을 했지만, 계속 핵심으로 활약했던 바코의 마음은 무거웠을 법 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혈투 끝에 패배한 뒤에 동해안더비에서 홍명보 감독 선택은 바코였다.

전술적인 위치 변경은 있었다. 루빅손이 오른쪽에 뛰면서, 생소했던 왼쪽에 배치했다. 홍 감독은 "평소에 뛰지 않았던 위치라 어색할 수도 있지만 제 몫을 잘 해줄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울산은 라인을 높게 올려 포항을 상대했는데, 포항의 카운터 어택에 고전했다. 전반 15분 만에 고영준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후반전에도 초반에 골망을 허락하며 2골 리드를 내줬다.

홍명보 감독은 만회골이 필요했던 상황에 과감한 공격 전술을 택했다. 이청용 등을 투입해 고삐를 당겼다. 바코의 위치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오른쪽으로 변경했다. 바코는 편안한 자리에서 울산 공격을 이끌며 포항 수비를 흔들었고, 천금 같은 동점골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경기 뒤에 바코를 만나 동해안 더비 소감을 물었다. 골망이 흔들린 뒤에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가동할 때, 누구보다 다음을 졸였다. 그는 "정말 행운이 따랐다. 제발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신에게 빌었다. 이번 골이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들쑥날쑥했던 이유를 물었는데 "아직 시즌 초반이다. 새로운 선수들과 발도 맞춰야 한다. 피지컬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 경기 감각을 빨리 회복할 수 있어 기쁘다. 최근에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나를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외부적인 요인보다 스스로에게 채찍질했다.

홍명보 감독은 "시즌 초반에 부침이 있었는데 이제 내가 알던 바코로 돌아왔다"라며 만족했다. 동료들도 바코의 골이 터진 뒤에 "웰컴 백(Welcome BacK)"이라며 함께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울산 주전 공격수 주민규도 마찬가지였다. 바코의 경기력을 묻자 "워낙 좋은 선수라 의심하지 않았다. 공격수 입장에서 바코의 이번 골은 큰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핵심 선수로서 존재감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엄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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