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두고 '검사 공천설'…與 공천 신경전 벌써부터 시작되나

박기범 기자 2023. 4. 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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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장악력 높은 尹 대통령…텃밭 영남중심 측근 중용 가능성 이어져
당·대통령실 '검사 공천' 선긋기…당무감사 '물갈이 신호탄' 분석도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22대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벌써부터 공천을 둘러싼 신경전이 감지된다. 검사 출신 윤석열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높아지면서 '검사 공천설'은 물론 대통령실 인사의 출마설이 이어지면서다.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은 이같은 공천설에 선을 그었지만, 총선 시계추가 빨라지는 만큼 공천을 둘러싼 신경전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여권에 따르면 최근 당내에서는 '검사 공천설'로 대표되는 윤 대통령 측근들의 총선 공천설이 이어졌다.

이는 지난 전당대회 이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구축한 김기현 대표 선출로 당 장악력을 높인 윤 대통령이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내년 총선에서 측근 그룹을 국회로 보내려고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윤 대통령이 법조계 출신인 만큼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 출신 등 법조계 인사들의 공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영남권에서는 윤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영남의 한 축인 TK(대구·경북) 출신인 윤재옥 원내대표 선출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수도권 출신의 김학용 의원이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내세웠지만, 공천에 불안감을 느낀 영남지역 의원들이 영남 출신 윤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뭉쳤다는 설명이다.

당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검찰 출신의 공천 수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이 '검찰 공화국'으로 공격을 하는 상황에서 검사를 다수 공천할 경우 민주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기현 대표는 총선을 정확히 1년 앞둔 지난 10일 "검사 공천이라느니 어떠니 하는 시중 괴담은 근거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당 대표인 제가 용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같은 날 대통령실 인사 총선 차출에 대해 "지금 그런 얘기를 구체적으로 할 단계가 아니다. 대통령 비서실에서는 단 한 번도 그런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며 "총선까지 1년이 남았다. 어떻게 벌써 그런 얘기가 나오겠나"라고 일축했다.

이보다 앞서 친윤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은 지난 7일 이를 "괴담"으로 표현하며, "검사가 몇십명 나올 것이라는 것은 있지도 않을 것이다. 총선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더라도 지역이나 세대, 직군을 잘 고려해 궁극적으로 총선을 이기는 게 목적이지 누구를 국회의원 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들의 이같은 발언은 내년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 공천 분란에 대한 싹을 사전에 자르고자 하는 것으로 읽힌다. 현재 여권은 과거 '옥쇄파동'으로 총선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다.

일각에서는 취임 후 최고위원들의 각종 설화로 지지율 하락 등 위기를 겪고 있는 '김기현 대표 체제' 안정화를 위한 조치란 시선도 있다. 당내 인사들의 불안감을 지우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발언이란 분석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 2023.4.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같은 선 긋기 속 윤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공천이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관심사다.

당장 여권 지도부의 이와 같은 반응으로 총선을 준비하는 윤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활동이 제약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 측근 그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검찰 고위직 출신으로 윤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검사들이 자중해야 한다. 검사 공천설은 윤 대통령에게도, 당에도 부담"이라며 "벌써부터 윤 대통령을 내세워 공천을 이야기하는 것은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윤 핵심 라인이 공천 실무 작업을 담당하는 사무총장(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박성민), 여의도연구원장(박수영) 등 요직을 차지해 공천이 다가오면 윤 대통령 측근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도 있다.

당이 안정을 찾을 경우 본격적인 물갈이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최근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을 새롭게 임명하며 조직정비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조직위원장을 평가하는 당무감사는 사실상 공천 사전작업이란 평가가 나온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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