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손흥민에 감동' 피지 럭비 유망주 "韓 대표팀 되고파"[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피지.'
피자 아니고 여드름과 피지도 아니다. 남태평양 인구 93만의 소국가 피지를 말하는 것이다. 혹여 피지를 안다 해도 대부분 휴양지정도로 알지만 올림픽 럭비에서 2연속 금메달을 따낸 '럭비 강국'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그 피지에서 한국까지 날아와 고등학교 1~3학년 모두 한국에서 보낸 소년이 있다. 올해부터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소속의 현대 글로비스에서 뛰게 된 소년의 이름은 이모시 라바티(20).
2022 카타르 월드컵과 손흥민의 활약을 보고 럭비의 손흥민같은 존재로 한국 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이모시의 포부를 들어봤다.
▶꿈을 안고 이역만리 한국으로… 한국 문화 적응완료
피지에선 마치 브라질 아이들이 길가에서 축구를 하듯 동네 구석구석 아이들이 럭비를 하는 문화라고. 모두가 럭비에 열광하는 환경 속에 이모시 역시 자연스럽게 럭비를 하며 재능을 찾았다.
그의 삼촌 헨리 스페이트(35)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럭비계의 슈퍼스타다. 또 다른 삼촌 이페레이미라와콰(43) 역시 피지 럭비 청소년 대표팀 감독일 정도로 집안에 럭비 유전자가 충만하다. 이모시도 그 유전자를 물려 받아 중학생 때 키가 이미 1m80㎝를 넘었고, 체중도 100㎏에 가까웠다. 파워에 스피드까지 갖춰 럭비 유망주 길을 걸어온 그는 16세의 나이에 어린시절부터 한국에 적응시킬 인재를 찾던 서울 사대부고 럭비부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한국행을 선택한다.
"피지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유명해요. 저희 어머니가 특히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셔서 함께 보다 보니 익숙하긴 했죠. 가족들이 한국에서 온 제의를 환영했고 제 도전을 응원해 주셨어요."
2019년 10월, 16세의 나이에 한국에 온 이모시는 2020년부터 사대부고 1학년으로 한국 고등학생들과 함께 지냈다. "한국말을 배우는 게 어려웠던 것 빼고는 다 좋았어요. 덩치가 커서 그런지 친구들이 잘 대해줬어요. 함께 럭비하는 친구들도 저만큼 피지컬이 크다 보니 함께 어울리며 장난도 치고 재밌게 한국 생활을 했죠"라고 말하는 이모시는 "피지에는 추운 날씨가 없어서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너무 추워 놀랐죠. 그리고 매운 음식이 잘 맞지 않았는데 지금은 고기 짬뽕도 잘 먹고 삼겹살도 좋아해요"라며 웃었다.
웃으며 말하지만 한국 고등학교를 다니자마자 코로나19가 발발해 가뜩이나 힘든 외국생활이 더 힘들었을 터.
"집 생각이 날 때 어머니가 해주던 카레 맛을 떠올리며 집에서 직접 해먹기도 했어요. 그리고 고향생각이 나지 않게 더 운동했어요. 제 모토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Be Positive, Positive Thinking)'입니다"라며 쉽지 않은 한국 생활을 버틴 자신만의 방법을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과 손흥민, 이방인에게 태극마크 꿈을 키우다
지난 8일 끝난 2023 코리아 수퍼 럭비리그 1차 대회 최종전에서 이모시는 최강으로 평가받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최우수 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고작 20살의 신인이 해낼 수 있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자 '역시 피지 출신'이라는 감탄이 뒤따랐다. 190cm의 110kg 거구에 폭발적인 스피드까지 갖춘 이모시는 차기 한국 대표팀 에이스로 성장 중이다.
럭비는 5년간 한 나라의 럭비협회 등록 선수로 뛰면 해당 나라의 국가대표 자격을 받을 수 있다.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뛸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에 나가려면 귀화를 해야 한다.
이모시의 목표는 태극마크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보며 그 꿈이 더 강해졌다고.
"한국이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이기는데 제가 다 기쁘고 짜릿했습니다. 세계 최고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무너뜨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보고 종목은 다르지만 나도 내 장점을 세계 무대에서 보여주며 월드컵처럼 기적을 만들고 싶습니다"고 말하는 이모시는 "그런 날들을 꿈꾸며 한국에서 더 운동하겠다는 동기부여가 됐습니다"고 말했다.
특히 축구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의 열성팬이라는 이모시.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곧바로 따라하며 "나도 트라이(득점)를 성공시키고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언젠간 태극마크를 달고 손흥민 같은 리더가 돼서 찰칵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호언 장담했다.
한국은 럭비 약소국이다. 한국 럭비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월드컵은 참가 경험이 없다. 이모시가 한국 무대에서 성장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럭비공을 들고 뛰는 모습이 기다려진다.
▶이모시 라바티 프로필
출생 : 피지 로우토카시
생년월일: 2003년 6월 12일
체격: 키 190㎝, 몸무게 110㎏
포지션: 포워드
소속: 서울 사대부고 럭비부(2020~2022년), 현대 글로비스 럭비단(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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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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